[제자훈련] 164호 - 독후감(거울속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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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거울 속의 아버지
저자 : 패트릭 몰리, 데이비드 델크

거울 속의 아버지를 읽으면서 먼저 나와 아들과의 관계를 많이 떠올렸지만 그에 못 지 않게 이제는 돌아 가신지 20년이 훨씬 넘은 내 아버지와 나와의 관계도 많이 생각나게 하였다. 이 책에서도 팻과 데이비드는 서두에서 각각 자신들의 아버지의 삶을 간략하게 소개하면서 좋은 아버지는 어떤 아버지인지를 이야기 하고 있다. 그들의 아버지들은 과거의 순환 고리를 끊음으로 해서 오늘의 그들과 그들의 자손들이 있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 순환 고리는 결국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었다. 신실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자녀에게 보여주었던 것이다.

나의 아버지는 예수님을 알지 못하고 세상을 뜨셨다. 그분이 끊고자 평생 애써왔던 과거의 고리는 보다 풍요롭게 사는 것이었다. 그것을 위해 오랜 기간을 힘들게 인내하고 성실하게 노력하여 원하는 것을 이제 어느 정도 이루어 가던 때 병으로 돌아가셨는데 그 병도 결국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힘쓰는 과정에서 얻은 병으로 생각된다. 지금 생각하면 아버지께서 끊고자 힘썼던 가난의 순환 고리는 그 당시 아버지에게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제였던 것 같다. 평생 과묵하시고 말씀이 별로 없으셨으며 자녀에게 사랑의 표현은 말로도 행동으로도 거의 없으셨다. 그런 아버지께 초등학교 시절이라 생각되는데 언젠가는 친구 아무게 아버지는 아들과 장기도 두고 장난도 치며 재미있게 놀아주기도 하는 데 우리 아버지는 왜 안 그러냐고 어머니께 대신 원망했던 적이 있었다. 그 후에도 아버지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지만 학교에서 반 전체가 단체로 벌을 받고 와 손가락이 부어 잠자리에 누었을 때 내가 잠든 것으로 생각하며 내 손가락을 만지면서 가슴아파 하셨던 아버지가 생각난다. 이렇듯 겉으로 사랑을 표현하는데 미숙하고 과묵하신 아버지였지만 아버지는 누구 보다도 나를 사랑하셨음을 내면으로 느끼며 성장하였다. 하나님을 모르는 분이었을 뿐만 아니라 공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거나 인생의 지침에 대해 거의 말씀은 없으셨지만 나는 아버지가 나를 깊이 사랑하셨던 훌륭한 분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 분의 삶 자체가 나에게는 학습이고 본이 였고 그 당시 아버지의 입장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내가 아버지가 되어 아들을 옆에 두고있다. 나와 나의 아버지와의 관계와 나와 내 아들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많은 차이점이 있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지금의 아버지들이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자녀들에 대한 사랑의 표현 만큼은 너무나 풍족하고 자유로운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에서와 같이 자녀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재능을 발견하고 육성하려고 노력하며 많은 세상 이야기를 해주며 배울 것과 배우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해주며 올바른 규범과 함께 생활 하도록 가르친다. 그리고 내 자신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이후에는 아들에게 무엇보다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소중히 하라고 가르친다. 책을 읽은 후 생각을 정리하면서 느꼈던 것 중의 하나는 많은 사랑을 느끼고 체험하면서 자라는 이 시대의 아이들이 오히려 과거의 세대보다 더 불순종적이고 자기 의지대로 행동하려는 욕구가 강하며 인내가 약하다는 것이다. 부모들의 더 풍부한 사랑의 표현이 우리의 아이들을 더 약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모범적인 아버지의 역할에 내 자신이 부족한 면이 많이 있지만 사실 우리 아버지 세대 보다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실천하며 사는 것 같은데 우리의 아들은 그것을 받아들이는데 나약하다. 그리고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하고 공부라는 큰 짐을 안고부터는 아버지의 역할이 더 어렵다. 이 책에서 가르쳐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많이 서술하고 있는데 방법적으로 어떻게 그것을 전달하고 인내가 부족하고 죄악의 본능에 쉽게 무너지는 우리 아이를 어떻게 순응시키는 가에 대한 설명은 부족한 것 같다. 아마도 모든 것을 다루기에는 지면의 제한이 있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신앙에 기초한 아버지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 할 지라도 우리 아들이 그것을 잘 받아들이고 순종하려고 노력하는 문제는 결국 우리 아이의 몫이라고 여겨진다.우리 집의 경우는 이것도 우리 아들의 의지로는 불가능한 것 같고 하나님의 은혜만이 가능하게 할 것 같다. 아버지는 단지 아들을 인격체로 존중하며 마음을 다루는 아버지가 되도록 노력하고 신앙에 기초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아이가 되도록 간절히 기도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과묵했던 우리 아버지가 삶 자체로 나에게 사랑을 느끼게 하고 세상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준 것처럼 내 자신이 하나님을 신실하게 사랑하여 예배 드리고 이웃을 사랑하며 헌신하는 삶을 실천하는 모습이 아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훈육 방법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자주 이 이야기를 해주어야 하겠다. “너는 하나님의 특별한 아이이고, 아빠는 너를 사랑한다. 그래서 너는 네 마음대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 아빠는 너를 믿는다” 라고….


하나님의 사랑을 자녀들에게 심어 주기 원하는 남자들을 위한 청사진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마음과 마음이 교감하는 아버지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알려 준다. 자녀들에게 바른 행동만을 요구하기보다 그들과 역동적인 관계를 맺도록 우리를 인도해 주면서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을 진실하고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모습을 본보기로 보여 줄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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