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 168호 - 자신만만했던 베드로, 출발선에서 세 번 넘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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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제자훈련 수료예배를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지난 일 년 동안 각 사람의 삶 속에서 행하신 일들로 인해, 너무나 기쁘고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제자훈련 졸업예배라고 부르지 않고 수료예배라고 부르는 것은, 훈련을 마치는 것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난 세월에 대한 회한보다는 앞으로 달려갈 푯대를 다시 한 번 바라보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 새로운 시작의 출발선에서부터 넘어진 대표적 인물이 있다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베드로입니다. 그는 예수님의 생의 마지막 순간이자 자신의 새로운 사역의 시작 직전에, 예수님을 세 번이나 자신이 예수님과 관계없음을, 그리고 예수님에 대해 잘 모른다고 부인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수제자였던 베드로가 쓰러졌다면, 우리 역시 결코 자신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호에서는 베드로가 실패했던 이유에 대해 살펴보면서, 어떻게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옥한흠 목사는 그의 저서 “시험 없는 신앙생활은 없다”에서 다음과 같이 베드로가 넘어진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자기 자신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부인하기 직전에 이렇게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주여 내가 주와 함께 옥에도, 죽는 데로 가기를 준비하였나이다”(눅22:33) 베드로는 아마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내가 수제자요, 지금까지 예수님과의 정이나 의리를 생각하더라도 어떻게 예수를 모른다고 할 수 있겠는가? 주님이 옥에 가면 나도 같이 가야 돼. 주님이 죽으면 나도 같이 죽어야 돼.’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베드로가 몰랐던 사실 하나가 있습니다. 자기가 치러야 할 전쟁이 육신의 전쟁이 아니라, 영적 전쟁이라는 사실입니다. 베드로는 이 영적 전쟁이 무엇인지 모르고 자기의 힘, 자신감, 예수님과의 정, 의리 등을 믿었습니다. 그리하여 자기는 얼마든지 예수를 부인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갈 수 있다고 자부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대제사장도, 로마 군인도, 십자가의 형틀도 아닌, 하찮은 계집종 앞에서 꺼꾸러졌습니다.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무릎 꿇고 말았습니다. 영적 싸움은 자기 자신을 믿는 이상 가장 약한 적 앞에서도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육신의 사람은 결코 영적 싸움에 이기지 못합니다. 자신을 혹시 과신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예수를 끝까지 부인하지 않고 따르는 데는 여러분이 과신하는 그것이 결코 도움을 주지 못할 것입니다.

둘째, 기도보다 앞섰기 때문입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두 번째 경고를 주었습니다. “시험에 들지 않기를 기도하라”(눅22:40) 그런데 베드로는 주님의 경고를 듣고도 예수님이 계시지 않으니까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베드로가 왜 실패했습니까?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가올 고난으로 인해 하나님의 아들이요 죄 없으신 예수님도 피땀을 쏟으면서 기도하고 있는데, 죄 많고 부패한 성품을 가진 인간 베드로가 전혀 기도하지 않고 있다가 당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세 번이나 기도하라고 경고하셨는데, 베드로는 세 번 다 기도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우연의 일치였는지 모르겠으나, 그는 결국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하는 시험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도 이와 같은 약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예수 안 믿는 사람처럼 자꾸 몸을 도사리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잘 살펴보십시오. 만약 당신에게 기도가 없었다면 성령님에게 기도하는 사람으로 치료해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셋째, 예수님과 관계가 멀어졌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또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를 잡아 끌고 대제사장의 집으로 들어갈새 베드로가 멀찍이 따라 가니라”(눅22:54) 주목할만한 것은“멀찍이”라는 표현입니다. 모든 제자들이 다 도망간 판국에 멀찍이라도 주님을 따라갔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요, 어떤 면에서는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멀찍이”라는 말에서 이상한 뉘앙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과 베드로 사이의 영적, 인격적 간격을 암시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멀찍이” 예수님을 따라가던 베드로의 태도가 바로 예수님을 쉽게 부인하도록 만드는 원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당신은 얼만큼 예수님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까? 주님과의 관계를 도무지 끊을 수 없는 절대적인 입장에 있습니까? 아니면 예수님과 거리가 있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이 어떤 과정을 마쳤다고, 예수님과의 관계가 가까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정직히 자신은 얼마나 예수님과 인격적으로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십시오.

넷째, 성령의 능력에 사로잡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위의 세 가지 이유와 달리, 당시 베드로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시험에 넘어질 수밖에 없었던 절대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성령의 권능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기 전이므로, 성령이 모든 제자들에게 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성령의 권능을 받지 못하고 자기 힘으로 싸울 수밖에 없는 역부족의 형편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가 성령을 받자마자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산헤드린 공회 앞에서도, 그 무서운 대제사장 앞에서도 “나는 예수를 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 너희가 아무리 내 입을 틀어막으려고 해도 나는 말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합니다. 계집종 앞에서 예수를 모른다고 하던 베드로가 어떻게 이렇게 변할 수 있습니까? 성령의 능력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나중에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히는 그 순간까지 로마 황제와 모든 로마 군인들이 다 달려들어도 베드로의 입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성령을 모시고 사는 사람들이요, 성령의 능력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성령을 받기는 했지만, 성령의 능력에 사로잡혀 살아가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만약 우리가 성령의 능력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면, 우리는 베드로와 같이 실패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늘 성령의 소욕을 좇아 살아가야 합니다.

이번 한 주간 훈련의 마지막 순간에, 그리고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에서, 자신의 모습을 정직히 돌아보며 베드로와 같이 실패하지 않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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