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421호 - 모방하는 소그룹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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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후 2015년 10월 26일
 
 

421호

모방하는 소그룹이 되라
     

한 소그룹에 오래 머무르다 보면 우리는 점점 소그룹의 본질과 목적을 망각하기 쉽습니다. 우리는 매너리즘에 빠지며, 잘못된 리더십을 발휘하여 사람들을 엉뚱한 곳으로 이끌게 되기도 합니다. 이를 어떻게 방지 할 수 있을까요?
비결은 모방학습입니다. 크리스천은 반드시 다른 크리스천의 모습을 관찰하며 그들로부터 모방 학습을 해야 합니다. 모방 학습은 어린아이가 말하는 법과 살아가는 법을 부모와 친구들로부터 배우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 아이는 아주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의 주변으로부터 배웁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모방 학습을 할 대상을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는 단지 우리가 교만해져 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랜 신앙생활을 하며 비록 자신이 실천하지는 못할 지라도 어느 정도 경험에 의거한 판단 기준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린아이처럼 무차별적인 모방을 하지 않고, 선별적 모방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특히 우리 소그룹에서 어떤 점을 서로 배워야 할까요? 또는 어떤 사람을 모델로 하여 배워야 할까요? 사도바울은 그 자신이 한 사람의 탁월한 크리스챤 리더로서, 그가 양육한 디모데에게 다른 크리스찬들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할지 빌립보서를 통해 알려줍니다.
그런데 우리가 바울이 디모데에게 알려준 내용을 구체적으로 다루기 전에, 먼저 기억해야 할 사실은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 같이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전11:1)’라고 말했던 일입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배우기 싫어하는 사람이 가장 쉽게 들 수 있는 핑계는 ‘그리스도께 직접 배우면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의 특징은 자신의 마음 속에 ‘나 자신은 더 이상 다른 사람에게서 배울 필요가 없고, 흠이 없는 예수 그리스도 정도가 되어야만 배울 것이 있다’는 생각을 교묘히 신앙의 모양으로 포장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리스도를 본받을뿐더러 ‘그리스도를 본받기 위해 먼저 노력하는 다른 사람‘에게서 배우라, 즉 바울 자신으로부터 배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에게로부터 직접 배울 뿐 아니라, 우리 곁에 실재하는 사람들로부터 배우는 겸손한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교만을 깨고 실제로 변화하는 삶으로 이끄는 비결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모방학습이 가진 효과입니다.
우리가 잘 모방하여 배우려면 잘 관찰해야 합니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요소가 무엇인지 먼저 알고 있다면, 우리는 좀 더 집중해서 관찰 할 수 있을 것이고, 잘 모방할 수 있을 것이기에, 바울이 빌립보서에서 디모데에게 권면한 다섯 가지 중점을 잘 기억하시고, 주변의 크리스챤에게서 이런 모습을 찾아 모방해 보길 원합니다. 특별히 소그룹 안에서 이러한 모방의 태도가 유지된다면, 서로 배우며 성장해가는 건강한 소그룹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다른 사람들의 안녕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을 본받아야 합니다.(빌2:19-21)
리더십에도 다양한 스타일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유능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중심적이기 쉽습니다. 그들의 은사 때문에 공동체가 존재하고 번영한다는 인상을 줍니다. 공동체는 그들을 따르며 추종해야 한다는 인상을 줍니다. 그러나 디모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공동체를 위해 살며, 그들의 유익을 더 우선시 했습니다. 자신의 역량이 공동체를 통해 성취되는 것에 중점을 두지 않고, 공동체 구성원의 안녕에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이는 지도자가 예수를 따른다는 표시입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과 동등한 분이셨지만 그 동등성을 이용하지 않고 오히려 종의 모양으로 섬기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따르는 자들은 필연적으로 자기 이익, 안위를 버리는 법을 배웁니다. 항상 깨어 있어 다른 사람을 돕는 습관을 실제로 보여주는 그리스도인을 찾아보십시오. 그들은 다른 이들을 기쁘게 섬기며, 아무도 자기에게 인사하지 않는다고 불쾌해 하지도 않는 사람입니다.

둘째, 곤경 가운데서 자신을 입증한 사람들은 본받아야 합니다(빌2:22-30)
우리는 종종 소위 잘나가는 사람, 승승가도를 달리는 사람을 본받고자 하는 욕심에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그러나 신앙의 리더들은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역경 가운데 자신의 신앙을 입증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는 곤경이 그 사람의 진가를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자기 희생적 제사를 드리며, 복음의 증진과 다른 신자들의 안녕을 위하여 사는 태도는 그가 곤경을 당했을 때 그 수준을 나타냅니다. 스스로 우쭐대는 교만한 사람 말고, 곤경 가운데서 자신을 입증한 사람들을 주변에서 찾아 본받으십시오. 이들은 다른 이들의 인정이나 칭찬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과도한 칭송과 관심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입니다.

셋째, 예수 그리스도만을 신뢰하고 자랑하는 사람들을 본받아야 합니다(빌3:1-9)
자신의 영달보다 다른 사람의 안녕을 우선시하고 역경을 통과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을 자랑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다른 사람의 안녕을 보장하시고, 역경을 통과할 힘을 주신 그리스도라는 가장 큰 자랑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를 존귀히 여기지 않을 때, 다른 신뢰와 다른 자랑이 생겨나게 되고, 우리의 리더십은 엉뚱한 곳으로 사람들을 이끌게 됩니다. 그리스도 외에 다른 자랑이 없는 사람을 찾으십시오. 반대로 그리스도 외에 다른 것을 자랑 하는 사람을 경계하십시오.

넷째, 영적으로 끊임없이 성장하는 사람들을 본받아야 합니다(빌3:10-16)
그리스도만을 자랑하는 사람은, 그리스도만을 바라보게 되며, 그리스도를 모방하게 됩니다. 그리스도를 자랑하는 사람을 모방하다 보면, 우리도 자연스레 그리스도만을 자랑하게 되며, 그리스도를 모방하게 됩니다. 자신과 공동체가 침체기에 있으며, 성장이 더뎌지거나 멈추어 있다면, 무엇을 모방하고 있는지 돌아보십시오. 모방의 대상이 되는 원본이 끝없는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예수 그리스도가 맞습니까? 끊임없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모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성장하는 사람들을 본받으십시오. 끊임 없는 성장은 수치의 성장이 아닙니다. 오직 얼마나 죄를 더 견디기 어려워 하는지, 죄로부터 얼머나 점점 더 멀어지는지가 유일한 척도가 될 것입니다. 자기 만족에 빠져 잘난체 하고 정체되어 있는 사람들을 경계하십시오. 심지어 그들이 착하고 좋은 사람들일 지라도.

다섯째, 땅의 일을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의 재림을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들을 본받아야 합니다(빌3:17-21)
이 모든 모방의 절정은 모방하던 것이 참이 되어 우리 안에 실재로 나타나는 순간을 고대하는데 있습니다. 예수의 재림을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들은 그와 같은 일을 고대하는 기다림의 동지가 될 것입니다. 끝없는 성장이 그리스도를 향한 것이라면, 자연스레 그리스도의 임재를 고대할 수 밖에 없고, 그리스도가 약속하신 재림을 고대하게 됩니다. 신앙의 모방학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면서도 이 땅의 성장과 칭찬에 충분한 만족함을 느끼고 있다면, 경계하십시오.

※ 이 글은 『그리스도인의 정의』 (D.A.카슨 저 국제제자훈련원)의 제3장 “훌륭한 믿음의 지도자들을 본받으라”의 일부 내용을 발췌, 각색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정의
  북미 복음주의 진영 최전방에서 하나님 말씀과 복음을 변호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탁월한 신약학자 D. A. 카슨은 1994년 고난주간에 열린 ‘Word Alive’ 콘퍼런스에서 네 차례의 빌립보서 강해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기초를 강조했다. <그리스도인의 정의>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 책은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의 여정에서 지속적인 성숙과 발전을 이루어 가는 데 꼭 필요한 네 가지 기초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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