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780호 - 특정한 틀로 규정할 수 없는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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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서번트리더십센터 하성재 소장은 한 인터뷰를 통해 리더십은 특정한 틀로 규정할 수 없다고 밝히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훌륭한 리더십을 갖출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는 방법 중 하나는 기존의 탁월한 리더들을 살피는 것입니다. 뛰어난 정치, 군사 지도자들이나 성공한 회사의 경영자들의 모습을 보고 그들이 어떻게 행동했는가, 그들의 장점이 무엇이었는가를 파악한 후에 그들처럼 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방법은 리더십 자체를 연구하는 사람들, 즉 리더십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역할을 하는가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자료가 되겠지만, 정작 내가 새롭게 리더로 세워져서 다른 사람을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 됐다면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그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는 나폴레옹도, 링컨도, 빌 게이츠도 아닙니다. 그들이 가진 어렸을 때부터의 경험이나 처한 상황, 이끌어야 하는 사람들은 나의 상황과는 전혀 다릅니다. 그들이 그때 그런 선택을 했다고 해서 나도 그런 선택을 할 수는 없습니다. 내게 주어진 선택 메뉴 중에는 그들이 했던 선택은 포함돼 있지도 않은 경우가 많고, 포함돼 있다 하더라도 내가 그런 선택을 한다면 오히려 그 결과는 정반대로 나올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역사상에 수많은 뛰어난 리더들이 있었지만, 그들의 리더십은 너무나 다양합니다. 탁월한 리더로 인정받은 두 사람을 각각 연구해 보면 그 두 사람 사이에는 전혀 공통점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상황에서 두 탁월한 리더들은 각자 전혀 다른 선택을 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어떤 이는 카리스마적인 리더십을 가지고 대중연설을 통해서 사람들을 움직였지만, 어떤 이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극도로 피하면서도 사람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을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리더십 연구자들은 그래서 이제는 하나의 합의점에 도달해 가는 것으로 봅니다. 그 합의점이란 바로 "리더십은 결코 특정한 하나의 틀로 규정할 수 없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리더십에 대한 연구는 그 방향을 반대로 선회하게 됐습니다. 바로 다른 이들의 리더십을 연구함으로써 내 리더십을 갖춰가려는 "밖에서 안으로"의 방향이 아니라, 내가 가진 재능, 나의 고유한 심성이나 특별한 경험이 무엇인가를 살피고 그것이 어떻게 다른 이들에게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것인가를 찾아가는 "안에서 밖으로"의 방향으로 바뀐 것입니다.

결국 다른 이들을 잘 이끌고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으려면 무엇보다 내가 누구이며 무엇을 가장 잘 할 수 있고 무엇을 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지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내게 없는 특성이나 잘하지 못 하는 일을 굳이 리더이기 때문에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오히려 나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사람에게 맡기고 나는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훌륭한 리더입니다. 주위의 다른 탁월한 리더들이 이런 일을 한다고 해서 나도 그들과 같이 행동하는 것은 최악의 선택입니다.

만약 새롭게 리더로 세워졌다면 또는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면 이 사실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거나 이끌기 전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나의 장점과 단점, 내가 잘할 수 있는 일과 잘할 수 없는 일, 나의 재능 등에 대해 인식한 후에 다른 이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참된 리더십은 언제나 나의 내면으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다혈질 베드로, 사랑의 사도 요한, 세리 마태, 의심 많은 도마 등 예수님의 열 두 제자들 역시 그들 각자의 성격과 특징에 따라 사역하였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부러워하기보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내 모습을 인정해야 합니다. 내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은혜를 통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역을 감당하며, 내가 속한 공동체를 바로 세워나가는 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리더의 모습일 것입니다.

출처 : 경남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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