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791호 - 불확실성 시대, 교회 리더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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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지구촌을 뒤덮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지난 몇 주 동안 생활 방역 수칙을 성실하게 지키고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행하며 감염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이제 사람들이 실제 바이러스 감염보다 더 두려워하는 것은 코로나 팬데믹(pandemic)이 가져다준 ‘불확실성’입니다. 불완전한 정보나 미지의 정보를 토대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있습니다. 대다수 학자는 시대를 최근의 시대 구분을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할 만큼 전 세계가 코로나 전후로 급변될 것으로 예측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불확실성 시대에 교회 리더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요? 또한, 교회 구성원에게는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 현재 TGC(The Gospel Coalition) 에디터이자 미국 버지니아주의 맥린바이블교회(McLean Bible Church) 알링턴 캠퍼스에서 행정 담당 목사로 섬기고 있는 조 카터(Joe Carter)의 제안을 살펴보겠습니다.

1. 너무 먼 미래까지 생각하지 말라

개인적이든 전 세계적이든,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시대를 살아갈 때는 너무 먼 미래까지 아우르는 결정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성도는 “하나님을 더 잘 섬기는 사람이 되기 위해 지금 내 삶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변화는 무엇일까?”라는 고민보다 “하나님을 더 잘 섬기기 위해 이번 주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라고 고민해야 합니다. 고민의 단위를 인생 전반에서 1주일 단위로 좁히는 시도입니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은 작은 해결책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유를 얻습니다. 그리고 이처럼 직면한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되는 작은 질문을 던지면 더 큰 질문에 답하는 법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2. 실제적이며 실천적인 행동을 기반으로 결정하라

실제적이며 실천적인 행동을 기반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합리적인 정보를 얻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소식과 정보를 알아보는 데 너무도 많은 시간을 낭비합니다. 그러나 이런 행위는 개인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오히려 “공포에 빠지지 않고 바이러스가 더 퍼지지 않도록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코로나 이후 어떤 삶의 태도를 보여야 할까?”라는 실제적이며 실천적인 질문이 더 효과적입니다. 단순히 소식이나 정보를 검색하고 접하는 데 몰두하지 말고 실제적이며 실천적인 행동을 취해야 합니다.

3. 지혜롭게 행하기 위해 무엇을 알아야 할지 결정하라

자신에게 던져야 할 가장 단순한 질문은 “슬기롭게 행동하려면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입니다. 잠언 13장 16절은 “무릇 슬기로운 자는 지식으로 행하거니와 미련한 자는 자기의 미련한 것을 나타내느니라”라고 말합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슬기로움(prudence)은 첫째로, 주의 깊고 지혜로운 사리판단, 둘째로, 경솔하게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셋째로, 주어진 달란트와 자원을 잘 활용하는 것, 넷째로,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서 지략과 지혜를 잘 동원하는 것 등입니다. 불확실성 앞에서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때 슬기로움의 네 가지 요소를 고려하여 바른 지식에 기초하여 행할 수 있게 하는 정보를 얻어야 합니다.

4. 원칙 수정을 경솔하게 하지 말라

불확실성은 사람들이 평소 가지고 있던 원칙들을 수정하게 만듭니다. 사람들은 불확실성과 불안함을 느끼기 시작하면 지금까지 지켜온 원칙을 벗어난 행동을 하곤 합니다. 그러나 무언가를 결정할 때는 원칙 수정을 경솔하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때로는 원칙 수정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원칙을 지켜야만 할 때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특정 상황에서 예상되는 상수와 변수가 무엇인지 충분히 고려하고 검토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5. 작은 질문을 큰 질문 두 개에 연결하라

불확실성을 핑계로 하나님의 변함없는 명령을 회피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들이 의사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하는 ‘작은 질문’(실천적인 행동을 기반으로 결정을 내리기 위해 던지는 질문)은 궁극적으로 ‘큰 질문’ 두 개에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 큰 질문이란, “이 결정이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는가?” 그리고 “이 결정이 나의 이웃 사랑을 담아내는가?”입니다. 두 질문은 우리가 오류가 없으신 하나님과 하나님의 피조물인 인간을 함께 섬긴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대를 사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하나님과 백성을 향해 다윗왕이 던졌던 작은 질문을 해보는 것입니다. “내가 무엇을 하기를 원하십니까?”(삼하 21:2~4)

이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며 리더가 고려해야 할 큰 주제 중 하나가 ‘불확실성 시대를 사는 자세’입니다. 리더는 앞에서 말한 5가지 자세를 취해야 하며, 교회 구성원에게 이런 자세를 바탕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아무쪼록 불확실성 시대에 적합한 리더의 자세를 취함으로 무능, 무기력, 무가치를 실감하지 않고, 현실을 타개하여 개인을 살리고 공동체를 살리는 영향력 있는 리더가 되기를 힘씁시다.

※ 이 글은 『Asking Small Questions in an Age of Uncertainty』 (Joe Carter, 2020년 3월 16일) 중 일부를 발췌, 각색한 것입니다.
※ 해당 글이 기고된 웹사이트 : www.thegospelcoalition.org. (The Gospel Coalition은 목회자요 신학자인 D. A. Carson과 Tim Keller가 2005년에 설립한 개혁주의/복음주의권 교회 네트워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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