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제자훈련
이제, 제자훈련의 실제를 위한 준비를 해봅시다.
지도자 준비 단계부터 양육 체계 구축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은, 교회 안에 제자훈련을 접목하기 위한 철저한 사전 준비였습니다. 이제 양육을 마친 성도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제자훈련을 시작할 준비가 갖추어졌습니다.
이미 ‘평신도를 깨운다’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를 수료하고, 제자훈련 체험학교를 통해 소그룹 운영을 실제로 경험했으며, 훈련생 모집과 지도자 선정, 시간·장소 결정 등 필요한 실무 준비도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훈련을 어떻게 시작하고, 어떤 기준과 방향으로 이끌어 갈지입니다. 이어지는 내용에서 현장에서 제자훈련을 실행할 때 필요한 구체적인 지침과 전략을 제시하겠습니다.
A. 제자훈련반 가동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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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생을 선발하라
1기의 중요성
제자훈련에서 선발은 곧 생명입니다. 누구를 대상자로 세우느냐에 따라 훈련의 성패가 갈리기 때문입니다. 훈련생은 반드시 양육 과정을 성실히 마친 성도 가운데서 선별해야 하며, 특히 1기생 선발은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1기의 성공 여부는 한 기수의 문제가 아니라 제자훈련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됩니다. 그 결과에 따라 교회 안에서 제자훈련이 계속 뿌리내릴지, 또 중직자들이 협력자가 될지 방해자가 될지가 사실상 결정됩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많은 인원을 세우기보다 끝까지 함께할 소수로 시작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1기를 ‘연습’처럼 가볍게 다루어서는 안 되며, 더 깊은 기도, 더 철저한 교재 연구, 분명한 사명 의식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결국 1기를 준비하는 자세가 2기의 가능성을 만듭니다. 제자훈련은 한 번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회 전체의 영적 흐름을 바꾸는 전환점임을 잊지 마십시오.
객관적이고 공개적으로 선발하라
제자훈련생을 선발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종종 목회자 자신일 수 있습니다. 사심이 개입되면 누구를 넣고, 누구를 빼야 할지 고민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마음이 흐려지기 쉽습니다. 선발 과정에서 하나님의 뜻보다 사람의 눈치와 관계, 상식이 앞서게 되면, 제자훈련의 본질은 처음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를 선택하시기 전, 밤이 새도록 기도하셨습니다(눅 6:12-13).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결정하신 주님의 방법을 우리가 따르지 않고 머리로만 판단한다면, 훈련의 결과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 기도하는 것입니다.
또한, 제자훈련생 선발은 객관적이고 공개적인 절차를 따라야 합니다. 불투명한 기준이나 은근한 청탁, 배려라는 이름의 편향은 제자훈련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선발 기준은 각 교회의 상황에 맞게 구체적으로 설정하십시오. 연령, 학력, 등록일, 세례 연도, 새가족 교육 이수 여부, 다락방(구역모임)참석 여부 등과 같은 항목들을 토대로 공정한 기준을 세우고, 공개적인 모집 절차를 통해 선발해야 건강한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습니다.
참고) 사랑의교회 제자훈련생 선발기준
- 연령: 만 33세 ~ 57세
너무 어리면 감당이 어렵고, 너무 많으면 사역 기간이 짧아지므로 적절한 시기에 훈련받게 합니다.
- 학력: 교회 상황에 따라 결정
사랑의교회는 학력 기준을 없앴지만, 교회에 따라 고졸 또는 성경대학 수료 정도를 기준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 등록 기간: 교회 등록 후 만 1년 이상
신앙이 좋아 보여도 일정 기간의 검증이 필요합니다.
- 다락방(소그룹) 참석: 최소 6개월 이상 정기 참석
성실성과 공동체 참여도를 평가하며, 귀납적 성경연구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 세례 후 경과 기간: 세례받은 지 만 3년 이상
신앙이 깊이 자리 잡을 시간을 고려합니다. 새신자는 곧바로 훈련하지 않습니다.
- 새가족모임 수료 필수
교회에 대한 기본 이해와 소속감을 먼저 갖추도록 합니다.
- 교회 봉사 이행
훈련 중 봉사 요청에 순종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남자: 교통봉사 6개월 / 여자: 안내 또는 헌금봉사 6개월 - 배우자의 허락 필수
제자훈련생은 1년간 훈련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배우자의 이해와 동의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 훈련을 꾸준히 감당할 수 있는 건강과 생활 기반을 갖춘 자
훈련에 집중하려면 신체적 건강과 건전한 직업 등 일정한 생활의 안정성이 필요합니다.
- 훈련 전 과정을 기쁨으로 감당할 준비가 된 자
제자훈련은 단기간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인격과 삶을 변화시키는 깊은 여정입니다. 전 과정을 불평 없이 순종하며 감당하려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 필수 양육 프로그램을 수료한 자
신구약 파노라마, 성경대학, QT세미나 등 교회가 정한 기본 양육 과정을 수료해야 합니다.
- 연령: 만 33세 ~ 5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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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의 다이나믹이 일어나도록 반편성을 하라
예수님의 제자 공동체를 보면, 주님은 비슷한 사람들만 부르지 않으시고 즉흥적인 베드로와 신중한 도마, 세리 마태와 열심당원 시몬처럼 서로 다른 기질과 배경을 한 자리에 두셨습니다. 이 성경적 사례는 소그룹의 역동이 다양성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 한 공동체 안에 논리적이고 탁월한 이도, 행동이 앞서는 이도, 열정적인 이도, 돌다리도 두드려 보는 이도 함께 있을 때 서로의 빈 곳을 채우며 자랍니다.
따라서 제자반을 ‘예스맨’으로만 구성하지 말고, 목회 방향에 동행할 수 있는 이들을 50%, 아직 판단이 서지 않은 이들을 20%, 기도로 품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믿는 이들을 30%로 배치해 전체를 100%로 채우는 편성이 바람직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연령층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으로 구성된 제자훈련반을 구성할 때 나이 어린 사람은 나이 많은 사람을 통해서 도전받고, 나이 많은 사람은 어린 사람을 통해 도전받게됩니다. 비로소 모두가 스승이요, 모두가 제자인 소그룹의 다이나믹을 경험하게되는 것입니다.
다만 장년 제자반의 경우에는 깊고 솔직한 나눔을 위해 남녀를 분리해 편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정과 관계 같은 민감한 주제를 자유롭게 나누기 어렵거나, 소그룹의 밀착도 때문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청년·대학부는 혼성으로도 진행해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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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테이션과 입학예배를 통해 제자훈련에 더욱 헌신하게 하라
오리엔테이션은 제자훈련의 시작을 알리는 절차를 넘어, 전 과정에 걸쳐 방향과 분위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훈련에 들어가기 전에 제자훈련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려면 어떤 태도와 실천이 필요한지 하나하나 짚어 드리며, 서로를 알아가는 따뜻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함께 앞으로 1년의 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함께 나눕니다. 자세한 내용은 사랑의교회에서 활용하는 오리엔테이션 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입학예배를 통해 전 교회적으로 제자훈련에 헌신한 성도들을 격려하고, 1년 동안 제자훈련에 우선순위를 두도록 동기를 부여합니다. 사랑의교회에서는 제자훈련생을 1년간 기도로 후원할 기도후원자 두 명과 가족, 다락방 식구들이 함께 참여하여 제자훈련이 얼마나 중요한 과정인지, 이를 통해 어떤 변화와 유익을 누리게 되는지를 분명히 하고, 헌신과 우선순위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이 입학예배를 통해 전 교회적, 전 다락방, 전 가정적 관심과 격려가 한데 모아져, 제자훈련에 임하는 성도들이 큰 위로와 도전을 받도록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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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훈련을 진행하라
1권에서는 관계형성에 집중하라
제자훈련 1권은 제목 그대로 ‘제자훈련의 터 다지기’입니다. 1년 여정을 이끌어 갈 기초를 점검하고 단단히 놓는 시간이며, 무엇보다 관계 형성에 집중해야 합니다. 훈련생과 교역자, 훈련생 상호 간에 신뢰가 먼저 세워지지 않으면 마음속의 이야기를 나누기 어렵고, 소그룹의 다이나믹도 살아나기 어렵습니다.
또한 각 과를 진행할 때 말씀과 기도 생활이 몸에 배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씀 묵상과 기도는 1년 과정만을 위한 과제가 아니라, 평생의 신앙을 떠받치는 기초입니다. 건축에서 기초공사의 견고함이 건물의 안전을 결정하듯, 제자훈련도 기초가 튼튼할수록 흔들림 없는 신앙을 세울 수 있습니다.
2권에서는 구원의 감격을 누리도록 이끌라
제자훈련 2권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의 구원”입니다. 성도들이 14과를 진행하는동안 교리적인 뼈대를 세우도록 도와주는 과정입니다. 1권에서 말씀과 기도로 기초공사를 마쳤다면, 2권은 그 위에 기둥과 보를 세우듯 교리의 골조를 세워 흔들리지 않는 신앙을 형성하는 시간입니다. 건물이 기둥의 견고함에 따라 안전이 결정되듯, 신앙도 교리의 뼈대가 단단할수록 흔들림 없이 세워집니다.
다만 14과를 진행할 때 교리 설명에만 치우치면 단순한 성경공부로 흐르기 쉬우므로, 매 과마다 “이 진리가 지금 내 삶과 현실에서 무엇을 바꾸는가”를 분명히 연결해 주고 구체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계방학기간 무장해제되지 않도록 하라
사랑의교회에서는 제자훈련 1∼2권을 마치면 하계방학 기간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그 기간에도 아웃리치와 과제물을 통해 훈련의 호흡을 이어 가고 반별로 모여 기도회를 드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방학 중에도 훈련생들이 완전히 무장해제되지 않도록 세심히 살핍니다.
3권에서는 주님을 닮은 인격으로 변화하도록 하라
제자훈련 3권의 제목은 “작은 예수가 되라”입니다. 제목이 말해 주듯 3권의 12과는 모두 삶의 적용을 다룹니다. 1권에서 터를 다지고, 2권에서 교리라는 골조를 세웠다면, 이제는 마감공사의 단계입니다. 건축에서 완성도와 품격이 어떤 마감재를 쓰느냐에 달려 있듯, 신앙도 말씀과 기도로 기초를 놓고 견고한 교리의 뼈대를 세운 뒤 그 이후의 삶을 어떻게 빚어 가느냐에 따라 신앙의 품격이 달라집니다.
그러므로 3권의 초점은 지식을 더하는 데 있지 않고, 삶이 말씀에 부합하도록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있습니다. 매 과마다 말씀을 기준으로 자신을 성찰하고, 일상에서 실행할 구체적 적용을 결단하며, 주님을 닮은 인격으로 한 걸음씩 자라가도록 서로 격려하고 훈련해야 합니다.
수료식을 파송식으로 삼으라
수료식의 핵심은 간증입니다. 1년간의 제자훈련을 통해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나눔으로써, 다음 기수들이 제자훈련에 참여하도록 강력한 동기를 줄 수 있습니다.
간증자는 미리 원고를 작성해 제출하도록 하고, 사전에 세밀히 점검해 주어야 합니다. 불필요한 내용은 과감히 덜어내고, 특정인의 실명 언급은 피하며, 한 구절 정도의 말씀을 적절히 포함해 메시지를 또렷하게 합니다. 또한 애매한 표현은 구체적 사례와 언어로 수정해 듣는 이들이 명확히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이렇게 준비된 간증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서도, 공동체에 실제적인 도전과 위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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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훈련 단계 준비
지도자 준비 단계에서 이미 사역훈련 교재를 예습해 오셨다면, 이제 제자훈련 과정을 지나며 사역훈련의 시작을 목표로 본격적이고 실무적인 준비에 착수할 때입니다.
사역훈련반 지도자를 결정하라
이제 사역훈련 지도자를 정하고, 사역훈련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 우리 교회의 현실에 접목할 때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하나씩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담임목회자가 사역훈련을 주도하지만, 누구든 맡게 될 리더십은 교회의 상황과 인적 자원을 면밀히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세워져야 할 것은 신뢰입니다. 훈련생과 교역자 사이, 그리고 훈련생 상호 간의 신뢰가 형성되지 않으면 마음속 이야기를 나누기 어렵고, 소그룹의 건강한 역동도 살아나기 힘듭니다.
아울러 각 과를 진행할 때 말씀과 기도 생활이 몸에 배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씀과 기도는 제자훈련의 1년 과정뿐만 아니라 평생 신앙의 기초입니다. 건축에서 기초공사의 견고함이 건물의 안전을 좌우하듯, 제자훈련도 기초가 튼튼할수록 흔들림 없는 신앙이 세워집니다. 튼튼한 기초가 튼튼한 신앙을 세워줍니다.
사역훈련 장소와 시간을 확정하라
사랑의교회 사역훈련은 교회에 모여 진행합니다. 훈련 시간은 구성원들이 가장 참여하기 쉬운 때로 정하되, 교회의 주간 일정과 충돌하지 않도록 세심히 조율해야 합니다. 장소와 시간이 확정되어야 주보에 공지하고 훈련생을 모집할 수 있으므로, 성도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변화하는데 가장 적합한 시간과 장소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커리큘럼 및 학사행정을 준비하라
사역훈련은 방학을 포함한 1년 과정입니다. 그러므로 훈련생 모집부터 각 과의 운영, 방학 기간의 유지 전략, 수료식 준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면밀히 검토하여, 우리 교회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체계 있게 정리해야 합니다.
사역훈련생을 모집하라
사역훈련생 모집은 객관적 기준으로 공개적으로 진행합니다. 그래야 ‘목회자의 개인 제자’라는 오해를 막습니다. 사역훈련 모집 대상은 제자훈련을 이미 수료했거나 곧 수료할 성도입니다. 사랑의교회는 이들 중 평신도 지도자로 쓰임받을 분을 선발해 사역훈련을 운영합니다. 주보 광고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사역훈련 교재를 준비하라
『평신도를 깨운다』 사역훈련 교재는 사랑몰 온라인 서점(www.sarangm.com), 사랑의교회 서점(02-3495-1485), 그리고 일반 기독교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훈련생 수와 일정 등 상황에 맞춰 사전에 교재를 주문하여 훈련에 차질 없도록 준비하기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