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2001년 7월 1일 사랑의교회 세례식 간증문 4

사 진 환 저는 7남매의 넷째로 태어났고 가정이 어려웠습니다. 학비문제로 원하는 대로 진학을 계속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어서 결국은 학비가 해결되는 원치 않던 고등학교와 대학에 입학하였고, 전공 선택도 제가 꿈꾸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결정이 되었습니다. 큰 꿈을 세우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했지만 비전이 확고하지 않아 학창시절은 방황하며 지나갔습니다. 결국 졸업 후에는 제 꿈을 접고 단지 먹고 살기 위해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에서는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미련과 철새같은 마음으로 불만족 뿐이었습니다. 나중에는 직장에서 어려운 문제에 부딪치거나 사람들과 갈등이 생기면 항상 술로 위안을 삼았으며 나태하고 방종한 삶으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혼생활은 불만투성이었고, 결혼 후 3년 동안 저와 아내는 자존심 때문에 늘 다투었으며, 소위 권태기가 왔을 때쯤 하나님께서는 저희를 주말부부로 갈라놓았습니다. 왜 이렇게 일이 잘 안 풀리고 복이 없을까 하는 원망과 한숨만 나왔습니다. 3년 반을 주말부부로 보내며 거의 술에 취하여 집에 돌아오곤 했습니다. 97년 초에 제가 다시 지방에 발령을 받아 가족이 함께 살게 되었는데 이제는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었습니다. 무엇인지 모르는 공허감은 저의 갈증을 채워주지 못하였고 의미 없이 살고 있다는회의는 계속되었습니다. 저를 늘 위로하던 옛친구 즉, 술은 다시 저에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IMF·구조조정의 회오리 속에서는 실직의 불안까지 겹쳐 가족과 친구들이 있었지만 언제나 외로웠습니다. 작년 초 3년만에 다시 저희는 주말부부가 되었습니다. 저는 역마살이 낀 사람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드디어 저에게 하나님의 천사들이 다가왔습니다. 직장인성경공부 모임에 나가는 직장선배가 저에게 4영리로 전도를 하였습니다. 그전에 4영리에 대해 몇번 들어서 잘 알고 있던 차였습니다. 그런데 그때 그 동료가 전하는 값없이 주시는 영생의 선물에 대한 말씀이 전혀 다르게 제게 다가왔습니다. 그 모든 말은 하나님이 제 무뎌진 심령에 날카롭게 주시는 말씀이었습니다. 다시는 죄악된 삶을 살지 않으리라고 회개하며 뜨거운 가슴으로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료는 저에게 "내일 아침에 눈을 뜨면 천국에 가 있을 것 같느냐"고 물었습니다. 너무도 이상하게 정말 저는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에 저는 값싸고 허황된 세상의 권세와 부, 탐욕을 좇아 얼마나 불쌍한 삶을 살아왔는지, 저로 인하여 아내와 아이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지 알게 되었습니다. 돌아보건대, 저의 여정을 통하여 힘들고 외로울 때 조용히 저를 지켜보시던 하나님, "진환아 언제 내게 돌아오겠느냐"고 하셨던 주님의 음성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방황하던 저를 슬픈 눈으로 바라보시던 주님의 눈길을 느끼며 지금까지 저를 지켜주는 분이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음부의 권세가 자리하던 공허한 빈곳은 사라졌고, 저의 입술은 유행가 대신 찬송을 흥얼거리는 입술로 변했습니다. 그후 저는 아내가 서울로 전근을 올 수 있다면 진실로 섬기며 살겠다고 기도하였습니다. 4년을 신청하여도 가능성이 없어 보였는데 작년 8월에 서울로 발령을 받아 신실하신 기도응답에 저절로 감사가 나왔습니다. 저와 아내가 새가족반에 등록하면서 하나님과의 화평을 알게 되고, 자존심 때문에 늘 불만이 많았던 아내와의 관계도 회복이 되어 서로를 섬기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아이들 양육과 시부모님에 대한 섬김, 저에 대한 사랑과 헌신이 얼마나 컸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님의 눈물의 기도가 오늘의 저를 있게 했다는 은혜를 알게 되었습니다. 직장에서도 저의 강하고 급한 성격으로 야기된 직장 상사와의 관계도 회복되었고, 섬김을 받고자 하면 먼저 섬기라는 그 말씀이 저를 변화시켜 직장에서는 부드럽고 성실한 사람으로 변해 갔습니다. 직장에서 저에게 주어진 직분과 사역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저를 낮추고 겸손하게 모든 일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가족구원의 열매도 주셨습니다. 금년 5월말부터 부친이 투병중인데 수술도 어려운 상태가 되고 말아 우리 가족들의 슬픔은 말할 수 없었습니다. 저희가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고, 오직 삶과 죽음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의지하고 고통이 없도록 기도하는 길 밖에 없었습니다. 부친은 75세이고 완고한 불신자였는데 저희의 권유에 교회에 가시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긍휼을 베푸사 병든 연약한 육신을 치유해 주시고 부친에게 더 굳센 천국의 소망을 심어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또한, 누님 가족도 마음이 열렸습니다. 직장에서는 함께 교제하고 양육하는 형제들이 생겼습니다. 앞으로 저와 동행하실 하나님께서, 저를 통하여 세상에 지치고 목마른 영혼을 구원하시고 복의 근원으로 삼으실 날들을 소망으로 기다리며, 이웃과 민족과 세상을 돌아보고 의미있는 일을 위해 기도하는 기쁨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저에게 허락하신 사랑의 교회와 평생의 동역자로 함께 할 모든 형제․자매들을 사랑하고 섬기며, 아버지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질 그 날까지 하나님을 너무나 사랑한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