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2001년 7월 1일 사랑의교회 세례식 간증문 5

저는 고조부제사를 지낼 만큼 유교적인 전통이 강한 집에서, 의사셨던 아버지 덕분에 풍족하고 여유로운 환경가운데 자랐습니다. 부모님 말씀에 잘 순종하며 평탄히 자라던 저는 지금의 남편과 중매로 만나 결혼하여 평범한 가정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연하게나마 낭만적이고 달콤한 결혼생활을 기대했던 제게 남편의 무심한 성격과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바쁜 그의 일, 또 아내보다 친구를 우선하는 그의 사고방식 등이 소외감과 외로움만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첫째 아이가 태어나자 이제 몸까지 힘들어졌으며 아기에게 엄마의 사랑을 흠뻑 부어주기에 제 마음은 너무 말라있었습니다. 그런데 내 아이 성우는 순한 게 지나쳐, 낯가릴 때가 되었는데도 엄마를 찾지 않았고, 돌이 되어도 엄마, 아빠를 부르지도 않았으며, 이름을 불러도 대답할 줄을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만 세 돌이 지나고 설마설마 하면서 병원엘 갔더니 성우에게 자폐적인 특징이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성우는 악수도 잘하고 안기기도 잘하며 인지력도 보통 수준은 되었기에 3년 동안 못한 엄마노릇 앞으로 3년 동안만 열심히 해 주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교생활에 적응시키려고 성우에게 늘 무언가를 가르치고, 훈련시키기에 급급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남편은 무심한 듯 보였고, 행복한 가정에 대한 갈증은 더해갔습니다. 그 때문에 성우가 기대한 만큼의 반응을 보여주지 않을 때마다 짜증과 분노를 터뜨리곤 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했었지요. 당시 저의 신경상태는 그 무렵 태어난 둘째 아이의 정신상태까지 걱정이 될 만큼 극도로 날카로워져 있었습니다. 아이상태를 호전시켜 보려고 치유의 은사가 있다는 기도원에, 일주일에 4번씩 출퇴근하다시피 하면서 1년을 다니며 안수기도를 받으러 다녔는데, 저는 하나님을 알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하면 안수를 더 많이 받아 치유받을 수 있을까에 연연했고, 헌금액수와 안수의 횟수가 관계 있지 않을까 하여 헌금액수에 갈등하면서 거의 1년을 다녔습니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치유의 하나님은 보이지 않았고 예수님의 존재를 말해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어쩌다가 일이 생겨 하루 안수를 빠트린 날이면 성우의 상태가 나빠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보낸 힘겨운 1년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음악치료 선생님의 소개를 통해 99년 1월 말 처음 사랑의 교회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성우를 사랑부에 보내고 저는 둘째를 데리고 영아실에서 처음 예배를 드리던 날, 저는 찬양을 들으며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나의 이 슬픔과 고통을 누군가가 알아준다는 사실에 울음이 복받쳤습니다. 그러나 그 뿐, 다락방에서 로마서를 공부하면서는 하나님의 존재자체에 수없이 회의하며 믿음과 의심의 갈림길에서 어느 쪽으로도 발을 내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1999년 말 제가 속해 있던 지역 다락방이 나뉘면서 사랑부 다락방으로 오게 되었고 지금의 순장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순장님도 저처럼 자폐아를 키우는 분이셨는데, 의심 많은 저에게 명확한 증거들로 하나님을 보여주셨고, 시어머니를 모시는 그 환경에서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순종하기를 끊임없이 결단하시는 그의 모습은 저로 하여금 하나님 쪽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서도록 이끌었습니다. 그리고는 올해 봄 다락방에서 욥기서를 공부하는 중 365일 기도회의 참석을 작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순장님과 함께 열심히 참석하며 기도하였습니다. 그렇게 다니면서도 저는 계속 자문했었습니다. "왜 예수님이 필요한가? 정말 예수님은 내가 믿어야 할 하나님이신가?" 솔직히 기도회를 다니면서도, 여전히 나에게 고통을 거둬가지 않으시는 예수님을 신뢰해야할 근거를 찾지 못하고 의심하는 골은 더 깊어만 갔습니다. 그런데, 올해 6월 15일 금요심야기도회로 기억됩니다. 인도하시는 목사님이 설교하시면서 "예수님만을 통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 "예수님이 곧 하나님이신데 지금 여러분 안에 들어와 지금도 함께 하신다"는 말씀을 하셨고 그제야 저는 하나님이 어떻게 나를 예정하시고 사랑하는 눈으로 지켜보고 계셨는가를 명확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왜 필요한지, 어떤분인지를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내 죄가 무엇인지 가르쳐 주셨고, 그 말씀들이 저로 하여금 눈물로 회개하도록 이끄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랑도 외면하고 그 누구도 사랑할줄 모르는 이기적인 제 마음을 보게 하신 것입니다. 저는 하나님의 자녀된 나의 신분을 확신했고, 아이와 아버지, 남편에게 터뜨리곤 했던 나의 분노들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화가 나려 할 때 이렇게 외칩니다. "분노는 더 이상 내 것이 아니야. 나의 옛 자아가 가지고 있던 못된 습관일 뿐이야. 난 예수 안에서 새롭게! 되었으므로 난 이제 지지 않을 거야." 라고요. 죄인일 수밖에 없는 저를 성우라는 고난을 통해 당신 앞으로 부르신 하나님, 사랑할 줄 몰랐던 이 죄인에게 당신의 사랑으로 용서를 베푸신 하나님, 이제 내게도 큰 기쁨과 감격과 평안을 허락하실 줄 믿습니다. 성령님께서 도우심으로 순간순간 승리하도록 힘주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