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540호 - 문학작품 속에서 만난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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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휴가에는 책 한권을 가지고 떠나는 것은 어떨까? 그것도 평소에 사역을 위해서 읽었던 책이 아니라 평소에 가까이 하기 힘들었던 책을 가지고 말이다. 평소에 읽던 책과는 다른 종류의 책이라면 그 또한 일상으로부터의 자유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책으로부터 리더십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면 휴식의 기쁨은 배가될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1949년 발표되고 초연된 이후 퓰리처상· 연극비평가상· 앙투아네트 페리상 등 3대 상을 수상한 최초의 작품인 아서밀러(Arthur Miller)의 희곡 <세일즈멘의 죽음 Death of a salesman>을 통해서 리더십을 생각해볼까 한다.


자신의 진정한 꿈과 열정을 무시하고 성공만을 목표 삼은 리더

주인공 윌리 로만은 손으로 만드는 일을 좋아하고 소질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고생하지 않고 성공하겠다는 심산으로 세일즈맨이라는 직업을 선택한다. 30년 동안 오직 세일즈맨으로 살아가면서 자기 직업을 자랑으로 삼고 성실하게 일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두 아들 비프와 해피에게도 그의 신조를 불어넣으며 그들의 성공을 기대하였다. 자신의 희망이 이루어질 가망이 보이지 않자 모든 희망을 자녀에게 건 것이다. 그러나 두 아들은 그의 기대를 저버리고 타락해 버렸고 그 자신도 오랜 세월 근무한 회사에서 몰인정하게 해고당한다. 자신이 벼랑 끝에 있다는 것을 감지한 그는 장남에게 보험금을 남겨 줌으로써 자신의 위대함을 보여 주려한다. 자신의 실수로 인해 다투어 온 아들 비프와 화해하던 날 밤에 자동차를 과속으로 달려 자살한 것이다. 그의 장례식날 아내 린다는 집의 할부금 불입도 끝나고 모든 것이 해결된 지금, 이 집에는 아무도 살 사람이 없다고 그의 무덤을 향해 울부짖으며 이야기하는 것으로 희곡은 끝난다.

우리는 윌리의 인생 이야기를 우리의 반면교사로 삶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어떤 것을 팔아도 상관없다는 듯, 자기가 파는 물건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오직 목적지를 향한 지름길을 찾는 데만 열중했다. 윌리는 자기가 얻고자 하는 것에 지나치게 주의를 쏟았지만, 그것을 얻는데 필요한 경험은 너무 적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재능을 주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한 리더는 자신의 심장이 뛰는 그 곳에서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다는 것은 검증된 사실이다. 훌륭한 리더는 자신의 은사를 정확하게 알고 그 은사를 통해 목표를 이루는 사람이다. 또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성공만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 아니다.


두 마음을 품어 초점을 가지지 못한 리더

윌리는 훌륭한 세일즈맨이 되고 싶었다. 주위 사람들과 가족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고 싶었다. 아버지나 형처럼 탐험가가 되고 싶었다. 형처럼 큰돈을 벌고 싶었다. 아들들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이 되고 부가가 되어 중요한 사람이 되기를 바랐다. 세일즈맨을 그만두고 사업체를 하나 차려 아내와 자식들에게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했다. 인간관계가 중심이 되는 비즈니스 세상을 꿈꾸었다. 아들 비프와 다시 사이가 좋아져, ‘희망으로 가득 차 있으며 사랑이 넘치고 얼굴이 빨갛게 된 채 썰매를 타는 시절’이 돌아오기를 바랐다. 윌리의 여러 가지 꿈은 서로 끝없이 경쟁하면서 그를 혼란스럽게 했고 인생의 초점을 잡지 못하게 된 것이다. 사실 윌리는 나쁜 꿈을 가진 것이 아니라 꿈이 너무 많아서 좋은 꿈에 반드시 필요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윌리의 잘못된 선택은 그의 영향력 아래 있는 모든 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쳤다. 이것은 모든 리더들에게 필요한 한 가지 원리를 제시해 준다. 리더는 집중할 곳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상황에서 신속하고 명확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지도자의 필수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리더가 아니라 몽상가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훌륭한 리더는 어떤 곳에 자신의 열정을 쏟아야 할지 분명히 알고 있는 사람이다.

아서 밀러는 희곡을 쓴 것이지 자기계발서적을 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좋은 꿈과 나쁜 꿈을 구별하는 원리같은 것은 제시하지 않는다. 그리고 리더십에 대한 이론을 소개하지도 않는다. 다른 모든 순수문학도 마찬가지이다. 리더십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어떤 식으로든지 다른 사람에게 그들의 행동에 영향을 주게 되면 그 사람은 이미 지도력을 행사하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윌리는 한 사람의 리더이었다.

폴 스티븐슨이 자신의 책 <평신도를 세우는 목회자>에서 “리더십이란 지도자가 어떤 주어진 상황에서 그를 좇는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일어나는 함수 관계이다”라고 말한 것을 생각해 보면, 지도자와 추종자 그리고 다양한 상황이 등장하는 소설과 희곡 등의 문학 작품 속에서 평소에 가까이 하기 힘든 리더들을 만나게 되고 다양한 상황 속에서 자신을 대입시켜 보면서 리더십의 원리를 찾을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올 여름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독서의 세계로 휴가를 떠나 보자. 문학의 숲에서 리더에게 꼭 필요한 리더십의 원칙과 인생의 지혜를 얻고 그동안 가지고 있던 리더십 원칙을 가상의 삶을 통해 실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문학적 소양도 길러보자.

(조셉 L.바다라코 주니어의 <문학의 숲에서 리더의 길을 찾다>를 참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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