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542호 - 하나님과 단둘이 있는 시간

목록보기 조회수 6051
 

존 스토트의 “여든 살 노인의 묵상”이라는 글에서 기억에 남는 한 단어가 있습니다. ‘Q’라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조용하다(Quiet)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으로 목회에 갓 입문했을 때 어느 한 목사의 강연에서 ‘한 달에 한 번 교회를 떠나서 하나님과 조용히 묵상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시간을 가지라’라는 내용을 듣고 이 후부터 매월 하루를 정해 ‘Q데이’를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여름사역도 거의 종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시간의 우선순위를 세우고 하나님을 잠잠히 바라보는 시간을 만들어서 지친 우리 심령의 회복이 일어나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것입니다. 매들린 랭글은 이렇게 말합니다.
“때로는 모든 것으로부터 물러나 있을 필요가 있다. 무언가로 인해 불균형 상태에 빠져들게 되면 나는 균형 감각을 회복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 심지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떠나 있어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곧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시 27:4).”

이 시를 읽어 보면 다윗은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그의 영혼이 “골수와 기름진 것을 먹음과 같이” 만족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시 63:5).

하나님과 단 둘이 있는 시간은 우리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며, 우리에게 회복의 시간을 주시기 위해 우리를 찾고 계십니다. 그리고 이와 같이 시간을 따로 내 하나님과 그분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개인적인 리트릿(personal retreat)’이라고 합니다.

히브리서는 신자들에게 준비된 안식에 들어가라고 명합니다. 안식은 무를 향한 도피가 아닌 영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리트릿이란 재충전을 위해 바쁘고 격렬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누리는 쉼을 가리킵니다. 그리스도인의 리트릿은 인격적이고 살아 계신 하나님과 특별한 데이트를 하는 시간입니다. 회복을 위한 휴식의 시간이요, 재충전의 시간이며, 성찰의 시간입니다. 그리고 자의식과 허위의식을 모두 버리고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되찾도록 은혜를 간구하는 시간입니다.
바쁘고 할 일이 많은 현대 사회에 사는 사람들 중에는 개인적인 리트릿이란 개념에 익숙하지 않고 거부감을 갖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할 일이 많고 분주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리트릿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이야말로 정말 바쁜 인생을 사셨고, 예수님만큼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일을 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바쁜 가운데도 예수님께서 정기적으로 하나님과 특별한 시간을 나누는 리트릿을 가지신 것을 보게 됩니다.
리트릿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개괄적인 목적을 정하는 것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개인의 소명을 새롭게 함’, ‘하나님의 음성 듣기’, 그리고 ‘제자도에 대한 더 깊은 이해’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목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리트릿의 주제나 목적이 결정되면 관련이 있는 성경 자료를 선택하고, 독서와 묵상, 그리고 기도에 필요한 성경과 자료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또한 휴식과 기분 전환, 레크레이션을 위한 여가 시간도 충분히 준비해야 합니다. 리트릿의 장소는 되도록 혼자 있을 수 있는 호젓한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간은 새로운 일정에 익숙해지는 데 하루 정도 소비되므로 적어도 3일은 필요합니다.

자 이제 개인적인 리트릿을 갖기 위해서 달력을 펼치시고 일정을 조정하십시오. 거기에 Q라는 글자를 새기시면서 실제적으로 실행에 옮기기를 바랍니다. 리트릿의 시간을 통해서 헤아릴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더 깊이 체험하게 되는 기쁨의 순간, 새로운 회복과 휴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 하나님과 만나는 은밀한 시간, 개인적인 리트릿(Personal Retreat) 장 플레밍 『Discipleship Journal』(1990. 11/12월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Tags : 리더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