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406호 - Q-S-Q 순환구조로 건강하게 성장하는 소그룹

목록보기 조회수 6846
   
주후 2015년 2월 9일
 
 

406호

Q-S-Q 순환구조로 건강하게 성장하는 소그룹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다락방, 구역, 셀, 순 등으로 이름은 다르지만 제각기 소그룹이 조직되어 있습니다. 소그룹은 제자훈련의 축이자 모든 사역의 뼈대이며 전도의 발판, 풍성한 예배의 시작, 그리고 교제의 연결망입니다. 따라서 소그룹이 건강하면 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하며, 성도들도 소그룹을 통하여 단지 구경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평신도 사역자로 굳건히 서서 각자의 은사를 발휘하게 됩니다.

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할 때 QSQ, 즉 ‘질-구조-양’의 3단계를 거칩니다. 이는 각각 작은 교회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는 소그룹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단계 이론을 소그룹에 적용하기 전에, 먼저 각 단계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이를 기초로 소그룹이 각 단계를 모두 중시하며 긍정적 순환구조를 이루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QSQ의 순환구조란 다음과 같습니다. Q는 ‘질’(Quality)을 의미합니다. 소그룹 안에 모임의 기초가 되시는 그리스도의 모습이 온전히 서 있는지, 그리스도의 모습을 따르는 사도적-선지자적 ‘질’이 확보되어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이 질이 ‘구조’(Structure)를 만들어냅니다. 소그룹의 구조는 교회 내 중그룹이나 대그룹, 교회 전체의 구조에 비해 덜 복잡하지만, 개개인이 담당하는 구조적 역할은 더 복잡할 수 있습니다. 자발적으로 형성된 이 구조는 또 다른 Q인 ‘양적 성장’(Quantity)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처럼 소그룹은 교회와 마찬가지로 폐쇄적 구조에 머무르는 것보다는 열린 성장을 지향합니다.

소그룹의 궁극적 목표가 오직 양적 성장뿐이라고 인식해서는 안 됩니다. 소그룹은 QSQ의 순환구조를 이루어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중시하는 시대적 흐름 때문에 교회든 소그룹이든 양적 성장을 전제로 한 모임을 형성할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다행히 소그룹은 상대적으로 전체 교회보다는 양적 성장에 대한 욕심이 덜합니다. 그러나 교회 전체의 방향성에 따라, 혹은 리더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소그룹 역시 양적 성장 일변도의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무슨 수를 쓰든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여 왁자지껄한 상황을 즐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소그룹 구성원들이 적절한 후속 양육을 받지 못한다면, 질이 확보되지 않은 구조가 되어 일정 기간 후에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리더가 먼저 소그룹의 질적 구성에 대하여 확실하게 인식하고, 그것이 각 구성원에게까지 확장되어야 합니다. 교회와 마찬가지로 소그룹은 하나님의 집입니다. 그러므로 소그룹의 질은 ‘하나님의 집’의 질에 견줄 수 있습니다. 이 집의 설계자는 하나님이시며, 예수님이 집의 기초가 되시고, 사도성을 가진 제자들을 건물 부지로 삼으셨습니다. 구원받은 자의 모임이 바로 이 집의 자재이며, 예수님은 다시금 건축가가 되십니다. 사도들 하나하나를 세부적인 건축 업무를 담당하는 일꾼으로 삼으셨습니다. 질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전제는 집의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것과, 예수님께서 자신의 방식대로 그룹의 각 구성원을 사용해 집을 만드신다는 인식입니다. 이와 같은 인식이 없다면 외형적으로는 집의 형태처럼 보이는 결과물을 이루어낼지라도, 그것은 신기루처럼 금세 사라지고 맙니다. 소그룹이라는 모임의 형태는 유지되고, 일순간 양적으로 성장한다 해도, 결국은 목적과 동떨어진 모임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소그룹 안에서 어떠한 행동을 앞세우기 전에 하나님의 존재와 인격을 앞세우고, 소그룹의 활발한 활동 기록을 써내려가기 전에 우리의 존재와 인격이 하나님을 닮아가도록 해야 합니다.

소그룹의 구조는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개개인의 삶이 나타나는 것을 격려하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소그룹의 구조는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성육신하셔서 십자가의 희생을 이루시고, 자신의 교회를 세우시며, 제자들에게 중대한 과정들 위임하셨던 거룩한 패턴을 따라 형성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초점은 ‘외형적으로 얼마나 유사한가?’에 있지 않습니다. 소그룹 구성원 간 내적 존재의식의 확장과 사명 위임구조의 유사성에 있습니다.

우리의 소그룹이 외형적 유사성만을 갖추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계속하여 돌아보아야 합니다. 모임 순서, 모임 장소, 식사 메뉴 등이 다른 소그룹과 같은지는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우리의 소그룹이 다른 소그룹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의 것임을 고백해야 하고, 각 구성원이 그리스도를 닮도록 노력해야 하며, 이로서 그리스도를 나타내야 합니다.

다른 소그룹을 모방하기보다 자신의 소그룹이 그리스도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점검하십시오. 다른 소그룹만큼 외형적으로 커지려고 하기보다 자신의 소그룹이 얼마나 그리스도의 분량에 이르기 위해 노력하는지 점검하십시오. 그리스도의 분량이 소그룹 바깥의 사람들에게도 드러나고 있는지 점검하십시오. 이같은 것들을 스스로 돌아보는 구조를 형성하고 유지한다면, 그리스도께서 자연스럽게 당신의 소그룹을 키워주실 것입니다.


※ 이 글은 『가정교회』(국제제자훈련원) 제 9장을 기초로 한 것입니다.

 





가정교회
  세계 곳곳의 교회들을 대상으로 행한 연구를 통해 작가는 어떻게 교회의 존재 자체를 개혁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한다. 사람들을 교회로 '데려오는' 대신 교회를 사람들에게로 '가져가야' 한다. 교회를 세상 속으로 '침투' 시키는 것이다. 이 책의 특출한 점은 전통적 교회와 더불어 셀교회와 가정 교회를 아주 명확하게 비교, 분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수백만 개의 새로운 교회들을 통해 주의 영광을 아는 지식으로 온 땅을 채우고자 한다면 반드시 이 책이 제안하는 대로 신약적인 교회 모델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Tags : 소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