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527호 - 요즘 소그룹, 웃음을 놓치고 있지는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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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으로 교회의 사역과 구성원 개개인의 활동이 모두 위축된 시기, 반복적으로 들리는 전염의 소식과 건강에 대한 걱정, 경제적 염려 등은 우리의 마음 역시 위축시키기 쉽습니다. 우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방역지침을 지킨 오프라인 모임이나, 온라인 화상 모임 등을 시도하며 익숙했던 일상의 기쁨을 되새기려 노력하지만 분명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무엇이 부족한 것일까요?
프랑스의 유명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의 교수 스튜어트 블랙은 우리 행복의 많은 부분, 나아가 우리의 생산성은 물리적 근접성에 달려 있다고 말하면서, 코로나 대처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제거된 물리적 근접성을 통신기술을 통해 어느정도 회복한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보이지 않는 큰 피해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것은 바로 “웃음”의 상실입니다.
그는 보통 사람들은 하루에 18번쯤 웃으며, 그중 97%가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일어난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웃는 이 웃음은 사실 실제로 웃긴 일도 아닌 일에 남들을 따라 웃는 사회적 현상입니다. 한 사람이 하품하면 주변 사람에게 전염되듯, 웃음도 실제로 웃을 일이 없는 사람에게까지 전염되기에 TV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녹음된 웃음소리를 덧씌운다고 합니다. 우리가 웃을 때 몸에서는 엔도르핀이 나와 통증을 완화하며, 도파민이 분비되어 학습, 동기부여, 주의력을 향상시킵니다. 웃음에는 면역향상, 스트레스 해소, 통증 감소, 동기부여 및 생산성 향상 등 실제적이고 물리적인 유익이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상황에서 우리는 웃음을 잃고 있습니다. 좋지 않은 소식 때문에 웃지 못하는 것 외에도, 사회활동이 억제되어 서로 만나지 못함으로 인해 “이유없이 따라 웃는 웃음” 역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온라인으로 만나 교제할 때 평소와 다르다고 느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웃음의 감소”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온라인 환경에서 제한적인 모임을 진행하다 보면, 소그룹의 리더는 진행 자체에 부담감을 느끼게 되고 웃음의 중요성은 뒷전이 되기 쉽습니다.
그렇기에 소그룹 리더는 소그룹원들이 많이 웃고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도록 “웃음”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리더가 코미디언 행세를 하라는 뜻이 아니라 소그룹의 웃음을 권장하기 위한 몇 가지 원칙을 신경 쓰라는 의미입니다.
이를 위해 소그룹 리더가 온라인 소그룹의 웃음 회복을 위해 신경 써야 할 5가지 원칙을 소개합니다.

1. 때론 속도를 늦추십시오.
온라인 모임을 진행하다 보면 소그룹원들의 집중력이 오프라인만 못하다는 것이 발견되고, 그 부담감에 최대한 빠르고 효율적으로 모임을 마치려는 경향이 발견됩니다. 그러나 소그룹 리더는 모임의 목적을 재빨리 달성하고 마치는 데만 집중해서는 안됩니다. 소그룹원들이 사회적, 심리적, 감정적으로 연결되고 재연결 되는데 에너지를 쏟아야 합니다. 웃음의 미세한 낌새라도 보인다면, 이를 위해 진행을 잠깐 미루더라도 어느 정도의 시간과 공간을 할애할 줄 알아야 합니다.

2. 카메라를 켜게 하십시오.
웃음은 청각과 시각을 통해 전달됩니다. 사람들이 웃음을 더 잘 감지하도록 소통의 채널을 가능한 많이 확보하십시오. 모두가 카메라를 켜고 서로의 얼굴을 보며 웃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3. 미소 띈 모습에 약간 높은 톤으로 말하십시오.
사람들은 모임 중에 어떤 행동을 해도 괜찮을지 파악하고자 할 때 무의식적으로 리더를 쳐다봅니다. 웃어도 되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리는 가장 간단하고 강력한 방법은 리더의 미소입니다. 목소리 톤 역시 중요합니다. 살짝 높은 톤의 목소리는 심각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아니라 가볍고 편안한 분위기를 원한다는 신호가 됩니다.

4. 웃는 모범을 보이십시오.
하품이 전염되는 것처럼, 웃음 역시 전염됩니다. 리더가 직접 웃는 것만큼 팀원들을 웃게 만드는 강력한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진짜 웃음과 가짜 웃음을 금새 구별한다는 것 역시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진짜 웃음을 위해 다음의 항목이 중요합니다.

5. 리더가 먼저 즐거움을 찾으십시오.
온라인 모임을 하기 전에 소그룹 리더 자신이 먼저 즐거운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즐거운 마음이 잘 들지 않을 때는, 단지 몇 초라도 의도적으로 웃고 나서 모임에 참석하는 것 역시 좋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가 가져온 사회적 변화로 인해, 앞으로 우리는 더 자주 온라인 모임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웃음의 문제는 늘 신경 써야 할 문제가 될 것입니다. 이것은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소그룹 리더로서, 웃음이 넘치는 소그룹을 만들기 위한 역량을 키우는 노력을 멈추지 마십시오.


※ 이 글은 『팀원들 웃음까지 챙기는 리더십』 (J. 스튜어트 블랙, 한지은 번역, 하버드비즈니스리뷰, 2020년 7월) 내용 일부를 발췌 및 각색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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