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647호 - 제자훈련 인도자를 위한 네 가지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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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훈련 인도자를 위한 네 가지 마음가짐

한 목회자는 20년 넘게 제자훈련을 인도해 오면서도, 단 한 번도 “다 배웠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고 고백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분명해진 것은, 제자훈련 인도자는 스승이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 길을 먼저 걷고, 그 길로 함께 가자고 손 내미는 사람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는 해마다 자신을 훈련생의 자리로 내려놓으며, 인도자이기 이전에 제자로 서려는 태도를 지켜 왔습니다. 그것은 무거운 사명이자 동시에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의 자리였습니다. 이 글은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제자훈련을 인도하는 이들이 기억해야 할 네 가지 마음가짐을 소개합니다.


1.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는 변화된 인도자

제자훈련 인도자는 먼저 복음 앞에 설 줄 아는 사람입니다. 많은 이들이 인도자를 이미 성숙한 제자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훈련생보다 더 깊은 회개와 점검이 필요한 존재입니다.

성경에서 사울은 자기 성찰을 멈추고 하나님의 마음에서 멀어졌지만, 다윗은 실패 속에서도 하나님 앞에 자신을 드러내며 계속 돌아왔습니다(시 139:23~24). 오늘날 인도자에게 필요한 태도도 바로 이와 같습니다.

한 목회자는 훈련이 성공하고 교회가 성장할수록, 오히려 자신의 교만과 자기의(義)를 더 깊이 마주하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어느 순간 제자훈련의 성공을 ‘수료’와 ‘시스템’으로 착각했고, 진정한 제자 대신 ‘종교적 팬’을 만들고 있었음을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인도자는 해마다 스스로를 다시 훈련생의 자리로 내려놓고, 하나님 앞에 자신의 내면을 점검하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인도자가 먼저 변화될 때, 훈련생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2. 가르치는 자가 아니라 함께 걷는 인도자

인도자는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가 아니라, 삶을 함께 걷는 동행자입니다. 앞에서 끌고 가기보다, 곁에서 함께 넘어지고 일어서는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단지 배우라고 하시지 않고, 함께 걷는 삶을 통해 복음을 보여 주셨습니다. 제자훈련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식보다 예수님의 사랑과 호흡을 나누는 동행 속에서 훈련생은 복음을 체험하게 됩니다.

한 목회자는 훈련생에게 높은 기대를 가지고 조급하게 반응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엠마오 길에서 제자들의 속도에 맞추어 걸으신 예수님의 모습에서 제자훈련의 본질을 다시 깨달았다고 고백합니다(눅 24:15).

좋은 인도자는 먼저 도착한 사람이 아니라, 훈련생의 속도에 맞춰 함께 걸어주는 사람입니다. 그런 동행 안에서 훈련생은 "나도 이 길을 걸을 수 있겠다"는 용기와 위로를 얻게 됩니다.

3. 지식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 주는’ 인도자

제자훈련의 목적은 지식 많은 평신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삶으로 살아내는 제자를 세우는 데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는 높은 자리가 아닌 낮은 자리를 선택하고, 말보다 삶으로 복음을 증거하는 사람입니다.

성경에서도 바리새인은 많은 지식을 가졌지만 삶으로 복음을 드러내지 못했고(마 23:27), 베드로와 요한은 비록 학문은 부족했지만 예수님과 함께한 흔적으로 능력과 담대함을 드러냈습니다(행 4:13). 제자도의 본질은 ‘얼마나 아는가’보다 ‘누구와 함께 어떻게 사는가’에 있습니다.

따라서 인도자는 “이렇게 살아라”고 지시하기보다, “나도 이렇게 살기 위해 씨름한다”는 고백하며 복음을 삶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몸부림은 어떤 지식보다 강한 설들력이 있습니다. 결국 제자훈련은 시스템이 아니라, 인도자의 삶 자체가 메시지가 되는 자리입니다.

4. 함께 울고 함께 웃는 인도자

제자훈련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한 영혼을 품는 사역입니다. 그러나 오랜 훈련 속에서 훈련생을 사랑의 대상이 아닌 결과물처럼 여기는 실수에 빠지기 쉽습니다. 각기 다른 상처와 속도를 지닌 훈련생에게 필요한 것은 조급함이 아니라 예수님의 마음으로 기다리는 인도자의 태도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앞두고도 끝까지 제자들의 마음을 돌보셨듯(요 13~17장), 인도자는 목자의 마음으로 곁을 지켜야 합니다. 제자의 성장은 말씀의 이해보다 마음의 치유 속도에 달려 있음을 깨닫아야 합니다. 요셉의 형제들이 회개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던 것처럼(창 45장), 진짜 변화는 기다림 속에서 열매 맺습니다.

예수님이 베드로의 실패를 아시면서도 그의 믿음을 위해 중보하셨듯(눅 22:32), 인도자도 “왜 또 그러느냐”보다 “나는 네 곁에 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제자훈련은 단순한 과정이 아니라, 사람이 복음으로 변화되는 현장이 됩니다.

결론: 평생 제자의 길을 함께 가는 안내자

제자훈련을 오래 하다 보면 익숙함에 안주하기 쉬우나, 참된 인도자는 평생 복음 앞에 다시 서는 사람입니다. 인도자는 제자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제자의 길을 함께 걷는 동행자입니다. 이 여정에서 인도자는 훈련생의 연약함을 품고 함께 웃고 울며 십자가 앞으로 초대하는 사람입니다.

인도자에게 필요한 것은 화려한 리더십이 아니라, 복음 앞에 날마다 낮아지고, 훈련생의 삶 한가운데 함께 머물며 예수님을 닮아가려는 겸손한 태도입니다. 그 길을 끝까지 걸어가는 인도자, 그 길로 다른 이들을 조용히 초대하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 참된 제자훈련 인도자입니다.

※ 이 글은 『디사이플 2026년 1월호, 제자훈련 컨설팅』의 내용을 일부 발췌 및 각색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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