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596호 - 리더도 탈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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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리더는 교회 사역의 가장 중요한 동역자요 교회를 세워 가는 기둥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리더는 교회의 심장이요. 교회를 이끌어가는 엔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리더의 건강이 바로 교회의 건강이며, 리더의 탈진은 교회의 탈진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리더들이 항상 영적으로 건강하며 생동감 있게 섬기도록 세워 주는 일과 영적으로 피곤을 느끼고 탈진한 리더를 일으켜 주는 일은 교회가 감당해야 할 무엇보다 소중한 일입니다.

리더도 탈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교회를 이끌어 가고 리더로서 섬기는 사역자들도 얼마든지 피곤을 느끼고 영적으로 탈진할 수 있고 시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교회 지도자는 이해해야만 합니다.
모세에게는 바로 왕의 반대(출 5:1~2), 백성들의 반항과 불순종(출 6:1~3), 자신의 인간적인 약점(민 20:10~12) 등과 같은 것이 자신을 지치고 낙심하게 만들었습니다. 엘리야는 당시 타락한 국가 지도자와 하나님을 떠난 백성들의 모습 앞에서 낙심했습니다(왕상 16:29~33). 느헤미야는 자신이 해야 할 사역 앞에 시기하고 질투하는 반대자들 앞에 서야만 했습니다(느 4:1~3).
신약에서 제자들은 그들의 믿음의 문제와 인간적인 약점들 때문에 낙심하고 지치기도 합니다(마 16:23, 막 3:17). 사도 바울은 전도 대상자들의 불신과 반대 앞에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당합니다(행 14:19). 예수님 또한 인간들의 오해와 무지 때문에 많은 고통을 겪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인내하면서 장애물을 극복해 사역을 감당합니다. 엘리야는 불의의 힘에 굴복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기도하며 장애물을 극복합니다. 느헤미야는 하나님과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치밀한 계획과 준비를 통해 사역을 감당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성령을 체험하고 성령의 능력으로 사명을 감당하였고, 사도 바울은 영혼 구원에 대한 뜨거운 사명감과 인내로 문제를 극복합니다. 예수님은 끊임없이 가르치고 훈련시켜 제자로 세우는 일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십니다.
성경 속에 수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은 여러 가지 장애물과 난관, 시험들로 인해 때로는 낙심하고 지치기도 하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다양한 방법으로 환경을 극복하고 사역을 감당합니다.
이와 같이 교회 안에서도 많은 리더들이 여러 가지 문제와 장애물들로 인해 때로는 영적으로 메마르고 시험에 빠지게 되고, 사역에 힘을 잃고 의욕을 상실하고 탈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 속에 지도자들이 부딪힌 문제와 시험들을 그 문제와 원인에 맞게 해결하고 극복해 냈던 것처럼 교회는 리더들이 지치고 탈진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여 그들을 치료하고 세워 주어야 합니다. 이것은 지도자를 세우는 일만큼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안타깝게도 교회 지도자들은 리더들이 신앙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이고 직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 착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리더들도 사역에 책임을 가지고 봉사하는 일을 분주히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심령이 메마르고 병들어 가는 것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 병이 조금씩 깊어지고 영적으로 메마르고 사역에 싫증과 무기력함을 느끼는 어느 날 자신의 영혼에 심각한 병이 들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것은 교회 영적 지도자나 평신도 지도자들도 예외가 아닐 것입니다.

탈진한 리더를 세우는 방법
교회 안에 영적으로 지치고 탈진한 리더를 건강하고 활기차고 의욕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며 사역하고 섬기는 자로 세우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필요합니다.

첫째, 영성을 회복시켜 주어야 합니다.
초대 교회 사도들의 사역의 원동력은 성령 충만이었습니다. 사도들이 장애물과 난관을 극복하고 이길 수 있었던 능력은 성령님의 힘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리더들이 성령 충만을 덧입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성령 충만을 유지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디모데후서 2장에서 디모데에게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은혜 속에서 강하라’는 말씀은 바울의 경험에서 나오는 확신에 찬 명령이었습니다. 바울 역시 은혜 속에서 강하지 못할 때 자기 스스로 실망을 느꼈을 것이고 낙심도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은혜 속에 강할 때는 사람들에게 돌로 맞아 거의 죽을 뻔했던 루스드라성에 다시 들어가는 담대함과 용기가 생기기도 했으며 감옥 속에서도 기도하고 찬송하며 기적을 나타내는 사역자가 되었습니다.

둘째, 사역을 바꾸어 맡기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한 가지 사역을 오랫동안 하다 보면 타성에 젖을 수가 있고 싫증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사역을 바꾸어 맡아 보면 새로운 사역에 흥미와 호기심을 가지고 열심을 내고 사역에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간혹 리더들조차도 자신이 어떤 달란트를 가졌는지 알지 못하고 교회에서 시켜 준 일만 하다 보니 자신의 달란트가 아닌 사역 때문에 열매도 나타나지 않고 사역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영적으로 메마르고 신앙생활에 깊은 병이 들어 힘겨워 하는 자들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사역을 바꾸어 섬겨 보면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타날 때가 있습니다. 사역이 새로워지니 새로운 기대와 의욕이 생기고 자신의 달란트에 맞는 사역을 찾게 되어 활기차게 섬기게 됩니다.

셋째, 사역을 얼마간 쉬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지치고 피곤할 때는 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육체적으로도 피곤하여 병이 들었을 때는 백약이 무효입니다. 쉬면서 피곤을 풀어 주어야 합니다. 영적인 사역도 예외가 아닙니다. 교회에서 봉사하는 것이 너무 과중하여 탈진하는 수가 많이 있습니다.
리더뿐 아니라, 교회 지도자들도 예외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일이 많아 지치고 탈진하는 것입니다. 방법이 없습니다. 쉬어야 합니다. 엘리야도 쉬면서 힘을 얻었습니다. 예수님도 쉬면서 힘을 얻었습니다. 리더가 포기해 버리기 전에 교회 지도자가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쉬도록 배려를 해 주어야 합니다.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지친 리더들을 세워 주는 일도 중요하지만 리더들이 지치고 탈진하지 않게 그들을 관리하고 돌보아 주는 일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치료의학보다 예방의학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마라톤 선수가 가다가 지쳐 넘어진 다음 다시 일어나 달린다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선수의 역량에 맞게 속도를 조절하며 끝까지 달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교회 지도자가 리더들에게 사역을 즐기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언젠가 한국의 박지성 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큰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한 말이 신문에 기사화되었습니다.
“너희들은 반드시 이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너희들은 경기장에서 마음껏 즐겨라. 너희들이 가장 즐겁고 신나게 노는 모습을 거기 모인 모든 관중들에게 보여주고 나오너라.”
아니나 다를까 이 팀은 그 경기에서 리그 1위를 달리는 팀에게 보기 좋게 승리하였습니다.

2011년 사역이 종반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새롭게 2012년 사역을 준비해야 하는 이 시점에서 영적 지도자들이 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지쳐 있는 리더들을 보듬어주고 다시금 사명의 불길을 지펴 주는 일입니다. 그래서 공동체를 즐겁고 행복하게 섬기는 리더가 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가 섬기는 교회와 소그룹이 건강한 공동체를 유지하며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진 제자 삼는 사역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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