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799호 - 제자훈련과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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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훈련 목회철학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리더십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제자훈련 모델교회 시리즈 3번째 이야기인 푸른초장교회의 임종구 목사가 생각하는 제자훈련과 리더십에 대해 함께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제자훈련은 평신도를 깨우는 운동이요, 평신도를 동력화하여 소수의 헌신되고 겸비된 평신도 지도자를 양성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제자훈련 목회철학을 선언한 목회자는 적어도 평신도 리더십을 인정하는 라인에 서 있다고 봐야 합니다. 한국에서 제자훈련은 30년을 지나면서 의심할 바 없는 건강한 목회철학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제자훈련 교회들의 건실한 목회는 그 증거가 됩니다.


이런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제자훈련은 성경을 붙들고 씨름하는 운동이며, 그들이 우직하게 예수님의 사역을 따르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성찰은 소위 한 사람 철학이라는 말로 대변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을 주목하고 그를 위해 목숨까지도 버리는 목자로 서는 것입니다. 목회자가 성도 각 사람을 충분히 파악하고 그가 어떤 사역에 적합한 은사와 품성을 지녔는가를 안다는 말이기도합니다. 또한 제자훈련 교회는 직분을 수직체계가 아닌 기능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각자의 사역 위치가 신분이 아니므로 리더십의 역기능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제자훈련의 강점이요 제자훈련 목회 현장에 허락된 가장 큰 축복이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위험성도 있습니다. ‘한 사람 철학을 적용하기 힘든 대형교회의 상황을 맞을 때입니다. 담임목회자가 한 사람, 한 사람을 오랜 시간 양육과 훈련을 통해 리더로 세워나가는 일이 현실적으로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기능을 부교역자들이 맡고, 심지어 부교역자마저 잦은 사역지 이동으로 어느 순간 교회와 목회자가 잘 모르는(?) 성도들이 리더가 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위험성은 목회를 생산성과 외적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평가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양적 성장을 위해 다른 본질을 간과하기 때문에 성경적 리더십이 아닌 엘리트 리더십으로 전락합니다.


홀로가는 것이 카리스마 리더십이라면 함께 가는 것이 제자훈련 리더십입니다. 사역과 결정을 독차지하려 할 때 홀로 가게 되고, 사역을 위임하고 결정을 공유할 때 함께 가는 일이 가능해집니다. 동역하는 것, 믿음의 분량과 각각의 은사를 따라 섬기는 것이 예수님의 방식입니다. 이렇게 보면 교회의 질서 안에 평신도 리더십인 자아로나 집사 직분을 세우지 않거나, 동역할 사역자를 두지 않으면 사역의 연속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일인 목회, 당대 목회로 그칠 위험성이 있습니다.


한편 이렇게 제자훈련 리더십을 따라 사역을 공유, 위임하더라도 목회 현장의 다양한 요구와 상황을 완전하게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제자훈련은 대개 한 사람의 목회자를 통해 진행되므로 일관성이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 획일성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제자훈련 목회자는 교회의 양육체계를 따라 세워진 리더십뿐만 아니라 객관적으로 조언해줄 수 있는 자문 그룹을 두거나 평가를 외부에 의뢰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제자훈련 목회철학을 가진 교회는 중직자를 선출하는 기준에 제자훈련, 사역훈련 수료를 조건으로 두기 때문에 이 영역에 진입하지 못한 사람은 원칙적으로 교회의 중직자가 될 수 없습니다. 이것은 교회의 가장 중요한 철학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동시에 제자훈련 교회의 약점이 되기도 합니다.

이 글은 『단단한 교회』(임종구 지음, 국제제자훈련원) 내용 일부를 발췌 및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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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단단한 교회

다른 옵션은 없었다, 화려한 목회 필살기도 없었다, 우정과 진심으로 세워가는 전인적 제자훈련 목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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