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916호 - 리더는 공동체에서 “자신”을 어떤 위치에 두어야 하는가

목록보기 조회수 89

리더는 공동체에서 “자신”을 어떤 위치에 두어야 하는가

<상한 감정의 치유>의 저자로 유명한 데이비드 A. 씨멘즈는 그의 책 <어린아이의 일을 버리라>를 통해 물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는 성인이 되었지만 심리적으로나 관계적으로, 더 나아가 영적으로 미성숙한 상태에 머물러있기 일쑤인 현대인들의 상황을 돌아보며 영적 성숙을 위하여 어떤 사고방식을 바꾸어 나가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그는 특별히 “자아”를 강조하는 현대사회의 사고방식이 기독교 신앙의 “자기 포기”를 어떻게 오해하게 만드는지를 탐구하면서, 현대 기독교인들이 주의해야할 “자기 포기”에 대한 주요한 착각들이 무엇인지 설명합니다. 이를 통해, 특별히 일반 사회에서도 “섬김의 리더십”을 이야기하는 상황 속에서 리더는 “자기 포기”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그리고 공동체에서 자기의 위치를 올바르게 찾아가는 방법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씨맨즈는 크리스천의 “자아” 개념이 올바르지 않은 경우 마치 잘못된 지도를 보고 비행하는 조종사처럼 잘못된 생각과 잘못된 감정으로 삶이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자아” 나아가 기독교 신앙의 “자기 포기”에 대한 잘못된 영적 지도는 신앙생활을 절망과 환멸로 이끈다는 것입니다. 씨맨즈는 다음 세 가지 사고방식이 자아와 자기 포기에 대한 거짓되고 해로운 개념들이라고 소개합니다.


첫째, 자아 소멸의 오해

자기 포기에 대해 말하는 여러 성경 구절은 젊은 현대인에게 종종 신앙생활은 자아를 소멸시킨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킵니다. 씨맨즈는 이것이 동양 종교의 “무아”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되기 십상이라 설명합니다.

그는 바울의 고백을 예로 들면서,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힌 크리스천은 결코 없어지거나 흡수되거나 녹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께서 새롭게 하신 자아를 통해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에 돌입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를 토대로 우리는 성숙한 크리스천 리더는 공동체를 섬기면서 자아를 상실해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는 방향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둘째, 자기 비하의 오해

씨맨즈는 어떤 크리스천들은 자기 비하를 자기 부인으로 착각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특별히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자기 멸시가 하나님 사랑”이라는 표현을 비성경적이고 극단적인 표현으로 여기면서, 이는 죄책감에 억눌리고 기쁨 없는 가짜 거룩함이라고까지 강력히 경계합니다. 그는 이런 생각에 도취되는 것은 자기 사랑의 올바른 자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는 심리학자 카렌 호니의 말을 인용하면서 “자기 증오는 교만의 단짝”이라고 표현합니다.

이러한 오해에 대한 반론으로, 우리는 예수님은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계명과, “자신을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을 함께 가르치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웃을 온전히 사랑하는 기준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건강히 자기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이는 자기 용납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이를 토대로 우리는 리더가 그리스도 안에서 철저한 회개를 통해 죄와 절연한 후, 그리스도께서 사랑하시는 자신을 아끼고 돌보며, 같은 기준으로 공동체 구성원들을 돌보는 일관성을 보여주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종종 리더와 구성원들이 같은 출발선상에서 같은 기준으로 영적 유익을 누리는 훈련에 임하는 다양한 노력들로 구체화 될 것입니다.

셋째, 자기 실현의 오해

현대 사회에 가장 흔히 보이는 오해는 바로 나 자신을 과도히 긍정하며 자신을 표현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쓰는 것입니다. 이는 앞선 두 오해와는 반대로 자기 포기를 부정하며 오로지 자기 계발로 모든 것을 해석하는 관점입니다.

씨맨즈는 현대사회의 긍정 심리학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진정한 자아의 모습을 회피하게 하는 거짓 우상이라고 표현합니다. 이는 하나님을 중심에 둔 삶이 아닌, 자기 중심의 삶을 표방합니다. 크리스천은 진정한 성숙을 위해 올바른 “자기 포기”로 나아가야 합니다.

크리스천 리더로서 우리는 자신이 공동체에서 분명히 하나님과 자신의 관계를 돌보며, 공동체와 함께 발맞춰 성장해 가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러고 그 과정에서 끝없이 자신을 앞세워 홍보하는 자기 실현의 유혹을 뿌리쳐야 합니다. 공동체 속에 자신이 비로소 존재한다는 명확한 우선순위를 인정하면서, 그러고 자신보다 더 우선시되어야 할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성경적 사고방식을 모든 면에서 되새길 때, 하나님 중심의 리더로 온전히 사명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바울의 고백과 같이 “내가 살아 있으나,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는 놀라운 고백을 하는 리더들 되길 소망합니다.

※ 이 글은 『어린아이의 일을 버리라(Putting Away Childish Things)』(데이비드 A. 씨맨즈, 두란노) 중 제10장 내용을 일부 발췌 및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본문내용 다운로드

한글파일 워드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