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서는 베드로전서 4장 7절 말씀을 중심으로 말세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바른 자세에 대한 교훈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본문에서 우리는 세 개의 중요한 단어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를 중심으로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말세를 준비하는 자세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첫째로, ‘만물의 마지막’ 때를 준비하며 살아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세상의 종말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종말을 순전히 개인의 죽음 정도로만 국한시키거나, 역사적 신빙성이 없는 진부한 전설로 간주합니다. 심지어 믿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종말에 대해 이야기하면 광신자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 이 천년 역사를 돌아볼 때, 종말과 재림에 대한 믿음이 무시되었던 시대치고 교회가 쇠퇴하거나 부패하지 않았던 때가 없습니다. 오히려 재림과 종말에 대한 믿음은 교회의 생사를 판가름하는 생명지표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기독교인 개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진리입니다. 종말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치고 정신차려서 신앙생활을 잘해 보려고 하는 경우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믿는 사람으로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종말에 대해 회의적이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취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그날을 대비하며 살아야 합니다.

둘째로, 그 때가 ‘가까웠음’을 늘 인식하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인생과 세상 만사가 끝이 있다는 것은 세상 사람들도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만큼 ‘마지막’이라는 말을 듣기 싫어합니다. 병원에서 의사가 “이것이 마지막으로 시도해 보는 수술입니다”라고 말한다면, 그 어느 누구라도 유쾌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성경을 통해 들려주시는 경고는 이러한 의사의 선언보다 비교도 안될 정도로 심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신앙의 눈으로 종말을 바라보면 종말은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확신함으로 두려움이 없이 준비할 수 있습니다. 멸망이 아니라 구원이요, 소멸이 아니라 영생이며, 불행이 아니라 영광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종말을 두려움이 아니라, 오히려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습니다.

셋째로, ‘그러므로’ 우선권이 달라진 삶을 살아야 합니다.

누구나 자기의 마지막이 가까운 줄 알면 우선순위가 평소와는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이 목전에 가까이 온 것을 아시고는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시는 것을 최고의 우선순위로 삼았습니다. 세계적인 기독교 자선가 피어슨 박사는 암에 걸려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평생을 되돌아보는 회고록을 쓰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선순위를 바꾸는 것이 일상생활을 포기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맡은 본연의 일에 더욱 충실하는 것입니다. 세상이 주는 기쁨을 좇는 삶에서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삶의 현장에서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 이것이 바로 바른 우선순위를 가진 사람의 삶입니다.

잊지 마십시오. 마지막 때를 준비하며 살아가는 신앙인은 결코 나약하지 않으며, 결코 영적인 여정에서 실패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2달은 제자훈련 네트워크는 방학에 들어갑니다. 그 동안 제자훈련 네트워크를 사랑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며, 9월에 보다 나아진 내용으로 여러분을 찾아 뵐 것을 약속 드립니다.

- 이 글은 옥한흠 목사의 저서, <그리스도인의 자존심>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자존심 제자훈련 과외필독서입니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신분의식과 자존심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는 옥한흠 목사의 설교모임집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현대사회 속에 갇혀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그리스도인들에게 과연 자신이 누구인지를 진지하게 물어볼 것을 권유한다. 그리하여 세상과 타협하고 불의 앞에 무릎꿇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당당하게 병든 사회를 치유할 수 있는 하나님의 손으로 쓰임받을 것을 권유한다.   [자세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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