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소그룹 모임에 잘 참석하지 않으려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람들이 바쁘기 때문에도 그렇고, 소그룹 모임 자체에 흥미가 없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또는 소그룹에 몇 번 참석해 본 결과 자신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소그룹의 수준과 모습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소그룹 모임을 기피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기존의 소그룹 멤버들이 자신을 있는 모습 그대로 봐주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선입견을 버리라
‘자신을 있는 모습 그대로 봐주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은 사람들마다 갖고 있는 일종의 기준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령 머리에 노란 염색을 한 사람이 소그룹에 참석했다고 합시다. 과연 그 사람에 대해 기존 소그룹 멤버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또, 이런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소그룹에 새로운 구성원이 들어왔는데 그 사람이 알고 보니 이혼을 한 상태입니다. 과연 소그룹 구성원들은 이혼한 새 구성원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물론 모든 소그룹이 머리에 노란 염색을 하거나 이혼을 한 새로운 구성원에 대해 배척을 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기준과 가치가 있습니다. 때로는 그 가치나 기준이 개인의 기호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일반적인 사회에서 머리에 노란 염색을 하고 다니는 사람은 흔치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다니는 사람에 대해 어떤 선입견을 갖기 쉽습니다. 이혼을 한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혼은 개인의 가정사에 의해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사람들의 선입견 속에는 이혼을 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뭔가 큰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는 것은 우리 안에 있는 선입견을 배제하고, 그 사람 자체에 집중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그가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든지 간에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그가 어떤 사람이냐가 중요합니다.
섣부르게 고치려 하거나 강요하지 말라
선입견만큼이나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자신이 보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섣부르게 고치려는 우리의 충동입니다. 자신의 머리를 항상 단정하게 하고 거의 1년 내내 같은 스타일로 유지하는 사람은 노란색으로 머리를 염색하는 사람을 보면 “당장 머리를 검은색으로 바꾸라”고 충고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런데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다니는 것이나 단정하게 하고 다니는 것은 그 사람의 기호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기호에 대해 일방적으로 문제를 삼는 사람을 만나면 누구나 불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가령 당신과 어떤 사람이 커피점에 갔습니다. 당신은 커피가 좋은데 그 사람이 커피는 몸에 좋지 않다면서 우유를 마시라고 충고합니다. 당신은 그래도 커피를 마시겠다고 당신의 의사를 분명히 말했지만 그 사람은 일방적으로 우유를 주문합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나와 다른 기호를 가진 사람에게 섣부르게 자신의 기호를 강요하거나, 나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에게 섣부르게 자신의 가치를 따라 충고하는 것은 인간관계를 악화시키는 요인입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이런 것을 인식하지 못한 채, 너무나 섣부르게 자신의 기호를 강요하거나 그 사람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는 소그룹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인정이 있을 때에 가능합니다. 나와 다르다는 것을 틀린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다른 것으로 그냥 받아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 상태에 머물러 있지 말게 하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는 소그룹이 되라는 것이 모든 것을 다 허용하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성경이 우리에게 분명히 제시하는 길에서 어긋난 것일 경우, 우리는 그가 자신이 가는 길에서 돌이킬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성경적 기준에 따라 살아가는 자세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성경의 범위 안에서 모든 것을 허용하고, 성경의 기준에 따라 어떤 것이든 바꾸려는 태도를 보여줘야 합니다. 기존 소그룹 멤버들이 먼저 이런 태도를 보여줄 때, 새로운 멤버는 서서히 자신의 모습에서 바꾸어야 할 부분을 스스로 결정하고 바꾸려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소그룹 안에서 누군가에게 자신의 변화를 도와줄 것을 부탁할 것입니다. 그럼 그때 그 사람을 도와주어도 늦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전까지 우리는 누구든지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소그룹 멤버들이 소그룹에 잘 정착하느냐는 소그룹의 건강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당신의 소그룹은 사람들이 잘 정착합니까? 혹시 사람들이 처음에는 잘 모이다가 얼마 안 가 서서히 모임에 나오길 꺼려하지는 않습니까? 어쩌면 그 이유가 사람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지 않는 소그룹의 문화 때문은 아닌지 점검해보십시오. 그리고 사람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는 소그룹을 만들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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