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423호 - 서번트 리더십,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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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서번트 리더십’이란 말이 그리 어색하지 않습니다. 권력 혹은 권력자의 집합 장소처럼 여겨져 왔던 정치권에서도 ‘서번트 리더십’을 이야기합니다. 낮은 자세로 섬기는 정부가 되겠다는 것이 새롭게 출발한 현 정부가 인수위 시절부터 강조해 온 기조입니다. 또한 총선에 출마한 이들이 한결같이 목소리를 높여 외치는 내용도 최선을 다해 섬기겠으니 자신을 국회로 보내달라는 것입니다.

마치 유행처럼 느껴질 만큼 우리 사회 전반에 서번트 리더십이 자리를 잡은 듯합니다. 그런데, 익숙해졌다고 해서 실현되고 있다거나, 실천되고 있다거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솔직히 실제의 상황 속에서는 ‘서번트 리더십’은 아직 어색한 구석이 많습니다. ‘섬긴다는 것’과 ‘이끈다는 것’이 충돌을 일으킬 때가 적지 않게 많습니다.

이런 결과의 원인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대개의 우리는 서번트 리더십의 내용에 대해 진지하게 학습해 본 경험이 없습니다. 주변에서 좋은 모델을 만난 경우도 많지 않습니다. 구체적 학습과 실질적 경험이 부족하기에 흔히 말하는 ‘감’은 잡은 것 같지만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이번 “리더십 네트워크”에서는 서번트 리더십에 대해 깊이 있는 가르침을 담고 있는 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오늘을 이끄는 힘, 리더십

얼마 전 <21세기 33인의 리더가 말하는 오늘을 이끄는 힘, 리더십>(베이스캠프 펴냄)이란 이름으로 출간된 책이 있습니다. 워런 베니스, 켄 블랜차드, 로버트 그린리프, 스티븐 코비, 맥스 드프리 등등 그 이름만으로 설명이 필요 없는 이 시대의 리더들이 저자로 참여하고, 분량도 500페이지가 넘어가는 여러 면에서 중량감을 지닌 책입니다. 이 책은 서번트 리더십의 핵심은 물론 서번트 리더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정리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듯이 서번트 리더십은 1970년에 로버트 K. 그린리프가 <지도자로서의 서번트(The Servant as Leader)>라는 에세이(<서번트 리더십 원전> 1장, 참솔, 서울: 2006년)에서 처음으로 만들어낸 용어입니다. 조직에서 일이 수행되는 방식을 평생 동안 연구한 그린리프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가다듬어 ‘리더로서의 서번트’라는 주제에 관한 일련의 에세이와 저서를 발표했는데, 이는 보다 나은 사회, 더 많이 배려하는 사회를 건설하고자 하는 생각과 행동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후 리더로서의 서번트라는 개념은 반세기에 걸쳐 비록 느리지만 확실하게, 리더와 교육자들을 비롯하여 리더십과 경영, 서비스, 그리고 인간적 성장에 관심을 지닌 많은 사람들에게 깊고도 지속적인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이 책이 집중하고 있는 것은, 이미 오늘을 이끌어가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는 서번트 리더십의 실제적 내용과 형식입니다. 이 책은 전체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개인적 차원의 리더십, 2부는 일터에서의 리더십, 3부는 공동체의 리더십, 4부는 세계를 위한 리더십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오늘날 리더십이 존재하고 작용하고 있는 전 영역에서 서번트 리더십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번트 리더십에 관한 개념의 일부나 특정 상황 속에서의 적용을 이야기 형식을 담아 설명하는데 머물던 그간의 책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라 생각이 됩니다. 이 책이 갖는 최대의 미덕은 이처럼 서번트 리더십 전반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갖게 하는 데 있습니다.

 “섬김 받는 사람들이 인간적으로 성장하는가?”

이 질문은, 그린리프가 <지도자로서의 서번트>라는 그의 에세이에서 서번트 리더에 대해 설명한 내용 중에서 서번트 리더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제시된 질문입니다. 그린리프는 서번트 리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서번트 리더는 섬기고자 하는, 먼저 섬기고자 하는 자연스러운 마음에서 시작된다. 그런 다음 의식적인 선택에 의해 이끌고자 하는 열망을 지니게 된다. 서번트 리더는 다른 사람들의 최우선적인 요구가 충족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데 주의를 기울인다는 점에서 뚜렷이 구별된다. 다음의 질문은 서번트 리더를 가름하는 가장 확실한 기준이 된다. 섬김 받는 사람들이 인간적으로 성장하는가? 섬김 받는 동안 그들이 더욱 건강하고 현명하고 자유롭고 자율적인 모습으로 변하면서 스스로도 서번트가 될 것처럼 보이는가?”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서번트 리더십이란 결코 응급처치 식의 접근법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서번트 리더십은 장기간에 걸쳐 삶과 일을 변모시키는 접근법입니다. 성공을 이끌어 내는 마법과 같은 기술로 리더십을 소개하는 많은 책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현장의 경험을 통해 마법은 존재하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우리를 바꾸어 줄 수 있는 기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익숙해졌다고 해서 이해한 것은 아닙니다. 이해되지 못한 지식이 현장에서 제대로 적용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근육에 축적된 에너지가 있어야 힘을 발휘하듯이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을 일독하는 것은 리더에게 있어서는 꼭 필요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리더십 : 21세기 33인의 리더가 말하는 오늘을 이끄는 힘

책에서는 '부리는'것이 아니라 '섬기는'리더십, 즉 '서번트 리더십'이론을 토대로 스티븐 R. 코비, 켄 블랜차드, 워런 베니스 등 이 시대의 쟁쟁한 리더들의 리더십론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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