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812호 - 판데믹으로 불확실한 미래 속에 계획을 세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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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데믹 시대를 겪으며 우리는 계획이 무색하다고 느꼈습니다. 2020년 연초에 세웠던 계획들은 변경되어야 했을 뿐 아니라, 중간 중간 수정했던 계획들조차 한달, 아니 한주 심지어 하루 만에 바꾸어야 하는 일도 자주 발생했습니다. 그렇다면 2021년 계속해서 계획을 세워가야 할 리더십들은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요?


베스트 셀러〈Do Less〉의 작가 케이트 노스럽(Kate Northrup)은 하버드비즈니스리뷰의 기고를 통해 불확실성을 전제한 계획 수립에 대해 말합니다. 그에 따르면, 계획은 원래 안정감을 준다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더 미래를 짐작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계획을 세울 때 얻는 장점까지 놓쳐서는 안 되며, 다만 시간과 목표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바꾸기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계획이 공동체에 안정감을 가져다 주는 선한 수단으로 작용했는데, 판데믹 상황 속에 계획은 더 이상 확정적인 목표가 아니며언제나 바뀔 수 있는것이 되었습니다. 계획의 장점은 사라지고 오히려 에너지만 소모하는 듯 보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 어떻게 계획의 장점을 살릴 수 있을 까요?


노스럽은 이런 상황에서 마이크로 플래닝을 제시합니다. 급변하는 상황 속에 필요한 것이 적응력인데, 이 적응력은 상황에 수동적으로만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계획 자체에 변화를 포함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일 새로운 정보나 상황 변화에 따라 계획을 변경시킬 중간 검토 지점을 미리 정한다면, 변화하는 상황 자체가 우리의 계획 아래 있게 됩니다. 이것을 마이크로 플래닝(Micro-planning), 즉 미시 계획 수립이라고 합니다.

마이크로 플래닝은 간단합니다. 포괄적인 비전을 세운 뒤, , 분기, , , 일 단위로 진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계획을 세우고 조정하는 겁니다. 이러한 마이크로 플래닝의 여섯 가지 요소에 따라, 판데믹 시대에는 계획을 어떻게 세우면 되는지 살펴봅시다.

1.
목적을 파악하라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장 큰 목적이 무엇인지 파악하십시오. 지금까지 우리 공동체의 계획과 발걸음을 뒤 돌아보면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어떤 맥락이 있을 것입니다. 이 맥락을 파악한다면 우리 공동체가 추구하는 가장 큰 목적을 명확히 제시하기 쉽습니다. 이 목적을 실행하는 방법은 상황 변화에 따라 바뀌더라도, 목적 자체는 바뀌지 않습니다. 여전히 우리 공동체의 목적이 불확실하다면, 우리 공동체가 가장 보람차고 행복했던 경험들을 나열해 보고, 이 경험들의 공통점을 찾아보십시오. 그 공통점이 우리의 가장 큰 목적을 알려주는 단서가 될 것입니다.

2.
연간계획을 수립하라.

대부분 교회 공동체는 연간 계획을 필수적으로 세웁니다. 판데믹으로 작년 한 해 연간 계획이 어그러진 기억 속에서 올해의 연간 계획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과거처럼 너무 원대한 목표를 세우기 보다, 공동체의 목적과 일치하는 작은 목표 세 가지를 우선 세워봅시다. 너무 원대하거나 다양한 목표를 세우려 하지 말고, 목적에 집중할 수 있는 세 가지 목표만 우선 세우도록 합니다.

3.
분기별 계획을 세우고 검토시기를 확정하라

연간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더욱 세부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시기입니다. 연간 목표 세가지를 이루기 위해 먼저 준비해야할 세부 목표를 계획하고 실천합니다. 이 역시 최대 다섯 가지를 넘지 않도록 제한합니다. 목표가 적을수록 에너지를 집중하고 변화에 대응하기 용이합니다.

중요한 것은, 계획을 재검토할 타이밍을 미리 계획하십시오. 가령 매 분기 초에 재검토 시간을 정기화 하여 계획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4.
월간 계획은 각 목표의 단계별 진척을 확인할 수 있게 하라

분기별 목표를 단계별로 다시 나눌 수 있습니다. 한 목표에 착수해 원하는 결과를 달성하려면 계획 수립, 준비, 진행, 완성, 피드백이라는 네 가지 단계를 거칠 수 있습니다. 각 단계별 진척 상황을 구분하고 가시화하여 계획을 변경해야 할 때 구체적으로 어떤 단계의 계획을 변경하면 되는지 알 수 있게 합니다. 단계를 구분하는 것은 해당 목표를 실행할 때 필요한 시간과 자원을 더 구체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황이 변화할 때 계획을 변경해야 할 포인트를 더 특정 지을 수 있게 됩니다.

5.
주간 계획은 완료표기 할 수 있는 할 일 목록으로 만들라

많은 사람들이 일일 할 일 목록을 만듭니다. 하지만 할 일 목록은 주 단위가 적절합니다. 일일 목록은 할 일을 다 마치지 못하고 하루가 끝날 때 패배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와 달리 주간 계획을 세우면 예정된 일을 더 넓은 시각에서 볼 수 있고 일반적인 할 일 목록보다 더 유연하게 계획을 짤 수 있습니다.

명심할 것은 주간 할 일 목록은 업무만 포함하는 것이 아닙니다. 휴식, 식사, 모임, 예배, 상담 등 공동체의 목표를 달성해 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다양한 일을 모두 포함합니다. 공동체의 상황을 최적화하는 모든 과정이 주간 할 일 목록에 포함됩니다.

6.
매일 감사 일기를 쓰라

마지막으로 매일 하루를 마감하며 공동체의 감사를 담은 감사일기를 작성하십시오. 오늘은 공동체가 무엇을 했고, 일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무엇이 잘됐고, 무엇이 잘못됐으며, 무엇을 배웠는지), 무엇보다 무엇이 감사한지 적으십시오. 매일 5분간 이렇게 기록을 하면 더 신중하게 주간, 분기, 연간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특히 매일 감사를 기록하는 것은 변화하는 상황에서 불안감을 잠재우고 이 일을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게 합니다.


판데믹 시대는 우리가 더 이상 5개년 계획과 같은 장기 프로젝트를 세우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계획 수립 프로세스를 더욱 세분화하여, 사역을 효과적으로 하고 세운 목표를 이뤄내는 기쁨을 여전히 누릴 수 있습니다. 불확실함이 우리를 멀리 보지 못하게 한다면, 가까운 곳을 자세히 보는 기쁨을 찾으면 됩니다. 매월, 매주, 매일 작은 계획을 이뤄 감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을 누리시기 소망합니다.


※ 이 글은 『불확실성 속 미래를 계획하는 방법』 (케이트 노스럽(Kate Northrup), 하버드비즈니스리뷰 디지털, 2021330) 내용을 발췌 및 각색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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