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639호 - 풀어 놓아 다니게 하는 소그룹의 은혜
풀어 놓아 다니게 하는 소그룹의 은혜
<상한 감정의 치유>의 저자이자 기독교 심리 상담의 대가 데이비드 A. 씨멘즈는, 미국 켄터키주 윌모어연합감리교회 담임 목사이자 인도 선교사, 그리고 신학교 교수로 사역하며 성도들의 상한 감정에 주목하고 이에 관한 많은 저술을 남겼습니다. 특별히 현대인의 책임전가와 피해의식에 대해 다룬 <탓(If only)>이라는 책은, 성도가 다양한 비난과 원망의 사슬을 끊고 어떻게 용서와 신뢰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지 다루고 있습니다. 그중 죄와 실패를 서로 고백하며 함께함을 통해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는 방법에 대해 다루는 제 9장의 내용을 통해, 건강한 소그룹에서 어떻게 구성원의 아픔을 해결하고 회복과 성장을 도모 할 수 있는지 살펴봅시다.
-
온전한 회복은 주변 사람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씨멘즈 목사는 가장 주목할만한 치유와 회복을 경험한 성경인물 사례로 시체로 부패해가던 나사로와 그의 가족 마르다 마리아 자매를 주목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가정에 놀라운 회복의 기적을 주셨을 때, 인간 본성대로 꽁꽁 싸매어 감추어 두었던 시신을 다시 “풀어놓아 다니게 하라”는 명령이 있었음을 확인시켜줍니다. 나사로를 싸맨 것도 그의 주변인들이었고, 그를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는 명렁을 받고 그 명령에 순종하여 놀라운 기적을 함께 경험한 것도 그의 주변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나사로가 죽음의 수의에서 완전히 놓여 나는데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듯, 대다수 사람들은 과거의 수의에서 해방되어 필요한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
자신을 편히 공개하는 소그룹을 통해 온전한 회복을 누리라
씨멘즈는 은혜와 믿음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대부분 과거에 경험했던 건강하지 못하고 파괴적이며 죄로 가득한 인간관계의 산물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전신을 동여맨 낡고 냄새나는 과거의 썩은 방식을 벗어 내는 방법은 건강하고 건설적인 인간관계를 현재의 경험하는 것이라는 대안을 제시합니다.
고든 맥도널드는 이런 인간관계는 건강한 소모임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말하였는데, 씨멘즈는 성공적인 소모임의 열쇠는 하나님께 자신을 온전히 공개하는 방편으로서 서로에게 자신을 편히 공개하는 분위기에 있다고 설명합니다.
씨멘즈는 또 케직 사경회 강사였던 노먼 그러브(Norman Grubb)의 말을 인용하면서, 하나님과 사람들로부터 우리를 격리시켰던 감옥과 같은 집은, 하나님과의 교제를 통해 지붕에 뚫어 주신 구멍으로 힘을 받으며 점차 다른 사람들과 분리되었던 사면의 벽을 허물어 감을 통해 어느 순간 지붕 전체를 붕괴시켜 온전한 해방을 누릴 수 있게 된다고 그 과정을 설명합니다. 그는 또 초대교회는 가능한 장소에서 그룹별로 모여 떡을 떼던 소그룹 공동체였음을 지적하면서, 3세기에 일대일 고해성사가 도입되며 공동체적 교제를 갈수록 상실한 것이 큰 비극이었다고 해석합니다.
-
풀어 놓아 다니게 하는 소그룹의 삼요소
씨멘즈는 건강한 소그룹을 위해 세 가지 기본 요소가 존재해야 한다고 설파합니다. 첫째는 애정어린 용납과 지원이요, 둘째는 직면과 책임, 셋째는 개인 및 합심기도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교회안의 교회인 소그룹을 건강케 하고 성도가 소그룹에 참여하기를 즐거워하게 말하는 비결입니다. 지속되는 용납과 지원이 없으면 상처 입은 사람은 금방 위축됩니다. 오랜 시간을 기다리더라도 소그룹 구성원들의 인정과 수용이 계속하여 제공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그룹 구성원의 배치를 지도자들이 점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수의 건강한 리더와 구성원들이 사전 형성되도록 훈련과 교육을 제공하고, 건강한 소그룹 안에 도움이 필요한 한 사람을 품게 하는 것도 방편이 될 수 있습니다.
지속되는 용납과 지원 속에 명확한 말씀의 선포를 통해 자신의 문제가 하나님의 말씀과 직면되고 그에 대한 변화의 책임의식을 갖게 하는 소그룹 구조를 형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소그룹이 그저 화목한 교제만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용납과 수용 속에 말씀 묵상과 나눔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진정으로 자신의 문제를 직면한 지체를 가장 든든히 후원할 수 있는 것은 그를 향한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입니다. 때로는 함께 모여 그를 위해 집중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이러한 방편들이 너무나 전통적인 기도와 말씀으로 귀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형식적인 구역 예배 의식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과 기도로 반응하는 개개인들이 용납되고 수용되는 분위기 하에 자신의 고민과 간증, 실패와 성장을 나누는 모임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소그룹이 확대될수록, 강단에서 일방적으로 선포되는 메시지로는 변화되지 않던 성도들이 변화되고 회복되는 경험이 교회 안에 늘어나게 됩니다. 과연 우리 교회 소그룹은 죽어있던 영혼을 풀어 놓아 다니게 하는 소그룹인지 다시 한 번 점검해 보고, 이와 같은 소그룹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공동체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