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763호 - 최소치를 넘어 능동이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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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말씀은 그 당시에 굉장히 도전적이고 진보적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통해 심령의 변화와 회개의 역사를 체험하였지만, 어떤 이들은 예수님이 율법에 대해 느슨하며 토라를 훼손함으로써 사람들을 그릇된 길로 인도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수님은 오히려 율법에 대해 기준치를 높이셨습니다.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5:20). “만일 네 오른 눈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마5:29).

율법에 울타리 치기

랍비의 해석을 주관하는 한 가지 중요한 원리는 ‘토라 주변에 울타리 치기’였습니다. 랍비들은 율법 위반 근처에도 못 가도록 미리 예방하는 판결을 하면 사람들이 율법의 테두리 안에서 살기가 더 쉬울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 울타리 치기의 관행은 경직성과 율법주의로 가는 문을 열었고, 예수님은 극도로 자잘한 판단에 대해 가차 없이 비판하셨습니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았으니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그들이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그들이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 그들은 말만 하고 행하지 아니하며”(마23:2-3). 예수님은 하나님의 율법 자체가 아니라 율법 왜곡을 반대하셨고, 그들의 판결에 반대하신 것이 아니라 그 판결대로 살지 못하는 모습을 반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진의 파악하기

예수님은 수 세기 동안 유대 민족을 빚고 인도한 율법을 약화시키실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율법을 완벽하게 준행하심으로써 율법을 온전케 하셨습니다. 그러나 다른 의미에서 본다면, 랍비 예수님은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바라시는 참된 삶의 방식과 그 의미를 설명하시고 밝히심으로써 율법을 온전케 하셨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어떻게 사람들에게 율법을 설명하셨을까요?

다른 랍비와의 본질적인 차이

예수님과 다른 랍비의 티칭 스타일은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랍비들은 율법이 최소한으로 요구하는 사항을 규정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랍비들은 율법 안에 머무르려면 정확히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제시하려고 애썼습니다. 랍비들의 전략은 최소치를 계속 옥죄어 들어감으로써 사람들이 점점 거룩함에 근접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랍비들이 경계선을 정하는 작업을 했다면 예수님은 반대로 접근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하나님의 뜻을 준행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토라를 최대치의 표현으로 끌어 올리셨습니다.

그 이상을 하라는 도전

궁극적으로 예수님은 더 힘겨운 규정을 제시하거나 우리 인생을 더 피곤하게 하시려고 기준선을 끌어올리시는 게 아닙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최소치를 기준으로 살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지상 왕국의 일원이 되고 싶다면 당신이 해야 할 최소치를 묻지 말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기쁘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할지를 물어야 합니다.
훗날 랍비들은 ‘최소치를 넘어서라’는 발상에 공식적인 이름을 부여했습니다. 이들은 이를 ‘경건’이라고 번역되는 하시두트(hasidut)라고 불렀습니다. 하시두트는 하나님과 가까이 동행하며 하나님께 전적으로 복종하는 것입니다. 한 정통파 랍비는 경건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시킨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를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창조주를 섬기는 데 어떻게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지를 궁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율법의 정수는 사랑이다

“율법 중에서 어느 계명이 가장 크나이까?” 예수님은 그 시대의 가장 뜨거운 화두와 마주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가 아닌 두 쉐마 구절을 인용하심으로 대답하십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6:5). 그 다음 예수님은 레위기 19장 18절을 인용하셨습니다. “원수를 갚지 말며 동포를 원망하지 말며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예수님은 사랑이 토라 율법에 대한 최고의 해석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바울은 사랑이야말로 궁극의 율법 실천법이라고 말합니다.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롬13:8). 바울은 예수님의 메시지를 전하며 우리가 이웃을 사랑할 때 각각의 모든 계명을 온전히 달성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자만 하나님이 주문하신 일을 한 것이며,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기 때문입니다.

리더들은 구성원들을 향해 많은 요구를 합니다.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이거 하지 말아라, 저거 하지 말아라”. 일시적으로는 상황이 개선되고 문제점이 해결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이런 방식은 사람의 행동을 경직시키고 수동적으로 만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율법을 최대치의 표현으로 끌어 올려, 우리의 목표와 방향을 재설정하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수동이 아닌 능동적인 신앙생활을 하기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최소치 뛰어넘기’의 방법을 통해서는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빠른 시일 내에 얻을 수 없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오래 참고 인내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를 기다리셨고, 부족한 우리를 여전히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리더는 모든 구성원들이 최소치를 뛰어 넘어 능동적으로 자신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그들을 기다려줘야 합니다. 최소치를 넘어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자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통해 이 땅에 예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할 것입니다.

※ 이 글은 『 랍비 예수, 제자도를 말하다 』 (로이스 티어베르그?앤 스팽글러, 국제제자훈련원)의 내용을 일부 발췌 및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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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랍비 예수, 제자도를 말하다

이 책은 랍비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 훈련하실 때 실제로 주요 배경이 되었던 랍비 문화와 사유체계를 복음적으로 설명하면서, 그 안에 담긴 복음의 진수를 함께 맛보도록 돕고 있다. 동시대를 살았던 랍비와 제자들의 담론과 일상을 검토하다 보면 가려진 말씀에 새로운 빛이 비칠 것이다. 익숙한 이야기를 원래 청중의 관점에서 다시 읽을 때 성경은 새로운 깊이와 색감을 우리에게 허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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