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885호 - 실패를 넘어서는 제자훈련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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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넘어서는 제자훈련 법칙

실패를 넘어서는 제자훈련을 하려면, 우리는 예수님이 가르치시고 보여주신 제자훈련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물으면서 그분의 삶을 살펴보고 적용하고 따라가야 합니다. 로이스 티어베르그와 앤 스팽글러는 유대 랍비와 제자의 개념에서 좋은 방향을 제시합니다. 제자가 랍비를 따른다는 것은 교실에 앉아 강의 내용을 흡수하는 차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랍비가 일상 속에서 반응하고 살아가는 방식까지 아우르는 ‘행동’으로부터 배우는, 즉 문자적인 ‘따름’으로 가능한 한 랍비와 닮은 꼴이 되는 것으로 정의합니다.

결국 참된 제자훈련은 외적인 학습을 넘어 어떤 종류의 사람으로 빚어갈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즉 생명이 살아나는 제자훈련은 말씀을 공부하여 사람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중심으로 예수님의 마음을 닮고 따라가는 데서 시작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훈련하는 일에 온 마음을 다해 수고해오고 있는 김대조 목사가 쓴 “넘어진 제자훈련 넘어서기” 에서 실패를 넘어서는 제자훈련 목회를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그의 가르침을 한번 귀 기울어 들어보길 바랍니다.



1. 지식에서 삶의 변화로

“제자도의 목표는 단지 학문적인 배움이 아니라 인격적 변화요 단순히 자기 절제 면에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닮은 모습으로 변화되는 것”이라는 정의는 제자훈련이 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제시합니다.

제자도를 오랫동안 연구하고 강의한 마이클 윌킨스 박사는

“나와 학생들은 자기가 공부한 내용을 적용하지 않을 위험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지식만 탐하고 영적으로 메마르게 된다. 그러므로 일단 성경의 가르침을 검토한 후에는 교회든 선교관련 기관이든 가정이든 일상의 여러 관계든, 우리가 처한 환경에서 그 가르침을 적용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라고 말하며, 제자훈련이 빠질 수 있는 함정을 감지합니다. 이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마이클 윌킨스는 참된 제자훈련인지를 가늠하는 예수님의 세 가지 표식을 강조합니다.

첫째, 예수님의 말씀 안에 거하는 것을 통해 제자는 세상의 가치가 아닌 예수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세상이 들려주는 말과 예수님의 말씀을 비교하면서 분별해야 합니다.

둘째, 사랑은 예수님의 모든 제자에게 뚜렷하게 발견되는 표지입니다.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것은 무한한 사랑입니다. 경쟁심으로 인한 질투, 시기, 다툼이 일어나게 하는 관계 형성과 주목받고자 하는 자아 형성을 경계해야 합니다.

셋째, 참된 열매는 성령의 열매로 회심자들이 의와 선한 일을 나타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단지 지식이나 옳은 신념을 지닌 사람들로 세상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을 살아내는 영향력 있는 사람들로 채우는 것입니다.


2. 의인에서 죄인 됨의 초점으로

신앙생활을 오래 하고 연륜이 깊어질수록 우리도 모르게 의인이 됩니다. 그중에 가능성이 제일 높은 사람이 목회자입니다. 항상 ‘의인’의 자리에 서 있게 되고, 옳은 사람으로 스스로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존 파이퍼 목사가 어느 인터뷰에서
“굳건한 의지로 경건함에 이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성공하는 만큼 실패하게 되어있다. 자기 의지로 죄를 이기는 만큼 자기 의가 들어와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 이라고 한 말은 정말 공감이 갑니다.
이러한 ‘자기 의’의 모습은 제자훈련을 받은 사람들에게 그대로 나타날 수 있는, 넘어서야 할 산입니다.

오정현 목사는
“제자훈련을 받았지만 자기부인을 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치명적인 병”
이 자기 의라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제자훈련을 송두리째 무위로 만드는 암적인 존재” 라고 정확하게 짚어줍니다.

그렇다면 이 치명적인 자기 의를 넘어설 수 있는 해독제는 무엇일까요?

의로움에서 타락한 존재, 죄인 됨에 대한 초점, 즉 자신의 죄를 보는 훈련이 제자훈련이 가야 할 길입니다. 제자의 길은 유월절 어린양이신 예수님이 어떻게 죄로 인해 타락한 우리를 사망에서 구원하셨는지를 끊임없이 되새기며 따라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은혜, 십자가의 대속이 왜 필요한지 제자들에게 가르치시고 몸소 보여주시며 그 길을 가셨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를 강조하는 브라이언 채플은 성경 해석을 인간이 타락한 존재임을 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우리가 온전하지 못한 것은 타락의 결과이며, 우리의 사악함과 부패한 세상 안에 반영되어 있는 타락의 양상들 때문에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께서는 성경의 진리들을 가지고 응답하시며 말씀의 모든 부분에서 우리의 타락한 상태가 십자가의 은혜를 통해 희망으로 바뀔 수 있음에 주목하십니다.

“모든 성경 본문 안에 존재하는 타락한 상태에 대한 초점은 하나님이 악하고 연약한 자녀들을 영적 건강에 적대적인 세상에 안내자나 방어 장치 없이 내버려 두지 않으심을 증명해 준다.”
이와 같이 모든 성경이 인간의 타락한 상태에 초점을 두고 있기에 하나님의 지속적인 돌보심을 받는 것이 필요함을 성도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브라이언 채플의 이 관점은 죄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예수님으로 말미암는 구원의 희망이고, 제자훈련이 실패하지 않기 위해 반드시 붙잡아야 할 중요한 핵심인 것입니다.


3. 십자가의 막연함에서 구원의 확신으로

분명한 신앙고백 위에 세워지는 믿음, 이것이 제자훈련의 힘입니다. 지금까지 오랜 시간 제자훈련을 하면서 가장 확실한 것이 있다면 이 부분입니다. 많은 경우 아주 자세하게 예수님을 영접했는지 다루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한국교회의 문화이기도 합니다. 수십 년 동안 신앙생활을 한 장로님, 권사님 혹은 집사님에게 예수님을 분명히 믿는지, 언제 영접했는지를 묻는 것은 큰 실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확신'의 문제입니다. 이것을 분명하게 짚어주지 않으면 스스로도 구원의 확신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왕자인 것이 분명한데 자칫 거지로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많은 신앙인이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합니다. 바울은 이것이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분명한 구원의 확신 없이는 삶의 변화와 결단이 쉽지 않습니다. 늘 믿음에 대한 자신이 없습니다. 좋은 일을 하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할 때는 천국에 갈 확신이 있다가, 마음에 거리끼는 자신 없는 행위 앞에 믿음이 흔들릴 때는 스스로 확신하지 못하고 의심하기도 합니다.

옥한흠 목사는 로마서를 통해
“복음을 다시 들어야 했다” 라고 고백합니다. 스스로 로마서를 통해 다시 한번 황홀한 구원의 감격과 복음의 능력을 체험하면서 그 은혜의 강물에서 모든 것이 회복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로마서의 복음을 체험하는 것이야말로 자신도 살고 교회도 살 수 있는 길임을 확신하셨습니다. 그래서 “육체적으로는 정말 약했지만 복음의 감격이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십자가의 샘 곁에서 진정 강함이 무엇인가를 자주 체험하였다”
라고 고백하셨습니다.

구원의 감격, 그것이 제자훈련 핵심입니다.


늘 강조하고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막상 제자훈련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훈련’이라는 우물에 빠져버릴 때가 많습니다. 무엇을 위한 훈련인지 놓치고 또 그 훈련의 궁극적인 원천 ‘예수 그리스도, 복음’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제 제자훈련을 지식이 아닌 삶의 변화로, 막연함이 아닌 십자가 구원의 확신으로 이끌어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는 삶으로 나아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 이 글은 『넘어진 제자훈련 넘어서기』(김대조, 국제제자훈련원)의 내용을 일부 발췌 및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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