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922호 - ‘병든 리더십’의 여섯 가지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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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리더십’의 여섯 가지 징후

사도행전 20장에서 바울은 에베소 장로들에게 “사나운 이리”가 교회 밖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지도자들 가운데서도 제자들을 끌어내기 위해 “왜곡된 말”을 하는 이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행 20:29?30). 이 말씀은 교회를 지키는 리더십이 단지 외부 위협을 경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먼저 자기 자신을 살피는 경건한 자기 점검을 포함한다는 뜻입니다.

결국 리더가 자기 마음의 유혹을 알지 못하면, 어느 순간 자신이 양 떼를 해치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건강한 리더십의 출발점은 사역의 기술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점검하는 일입니다.

아래 여섯 가지는 목회 현장에서 특히 자주 나타나는 ‘병든 리더십’의 경고 신호입니다.


1. 교만: 권위를 ‘위임받은 것’이 아니라 ‘내 것’으로 착각하는 순간입니다

교만은 리더의 시선을 하나님과 양 떼에서 자기 자신에게로 돌려놓습니다. 목회자는 직분 안에서 실제 권위를 행사하게 되는데, 그 권위가 그리스도에게서 온 것이라는 사실이 흐려지면 마음이 서서히 부풀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내가 1순위”가 되고, 조언과 책망을 불편해하며, 결국 교정과 견제의 장치를 스스로 끊어버리게 됩니다(요한삼서 9절의 디오드레베 같은 모습입니다).

교만이 뿌리내리면 공동체는 겉으로는 ‘성장’처럼 보일 수 있어도, 내면에서는 이미 부패가 진행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리더는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기고, 반복해서 자신을 낮추는 자리에 서야 합니다(벧전 5:5).

2. 방치: 사역은 많아지는데 영혼은 메말라 가는 상태입니다

인병든 리더십은 종종 화려한 실패보다 은밀한 방치에서 시작됩니다. 설교, 행정, 상담, 회의가 늘어나면서 개인 경건이 뒤로 밀리기 쉽습니다. 기도는 형식이 되고, 설교 준비는 기계적으로 변하며, 상담은 얕아집니다. 겉으로는 ‘바쁜 목회자’인데 속으로는 점점 공허해지고 무뎌지는 상태가 됩니다.

이때 리더는 유혹에 더 취약해지고, 결국 회중은 리더의 메마른 영혼이 맺는 열매를 함께 감당하게 됩니다. 바울이 “네 자신과 가르침을 살펴 이 일을 계속하라”라고 권면한 말씀은(딤전 4:16), 사역의 출발점이 언제나 리더 자신의 영혼이라는 사실을 다시 상기시킵니다.

3. 타협: 작은 균열이 큰 붕괴로 번지는 과정입니다

커다란 사고는 대개 어느 날 갑자기 터지지 않습니다. “이 정도는 괜찮다”는 작은 타협이 쌓이면서 어느 순간 기준이 내려가고, 마음은 회색지대에 익숙해집니다. 성적 순결, 재정의 투명성, 말과 행동의 일치에서 작은 편법이 반복되면 리더의 내면은 무너지고, 그 영향력은 공동체를 오염시키기 시작합니다.

특히 리더가 사람을 피하고 고립을 선택하거나, 동료 리더들과의 관계에서 책임과 견제를 밀어내기 시작한다면 타협이 이미 깊게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주님은 마음과 뜻을 살피시는 분이시므로(계 2:23), 리더는 늦기 전에 열심을 내어 회개해야 합니다(계 3:19).

4. 통제: 사랑과 온유가 아니라 두려움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리더십입니다

어떤 리더는 공동체를 ‘섬긴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통제하려 합니다. 협의 없이 결정을 밀어붙이고, 다른 의견을 듣지 않으며, 죄책감이나 두려움을 이용해 사람을 움직이게 만들고, 심지어 교회의 권징을 ‘압박 도구’처럼 사용하는 방식으로 흐르기도 합니다.

이런 통제형 리더십은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교회 문화는 독성으로 변하며, 양 떼는 안전을 잃게 됩니다. 목회자는 주인이 아니라 청지기이며, 충성은 리더에게가 아니라 그리스도께 드려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리더는 ‘주장하는 자세’가 아니라 ‘본이 되는 자세’로 맡은 자들을 섬겨야 합니다(벧전 5:3?4).

5. 시기: 동역자를 경쟁자로 바꾸는 독입니다

시기는 리더의 마음을 갉아먹고 공동체의 평화를 무너뜨립니다. 비교는 동역을 경쟁으로 바꾸고, 다른 사역자의 열매를 기쁨이 아니라 위협으로 느끼게 만듭니다. 그러면 리더의 관심은 양 떼를 돌보는 자리에서 벗어나, 인정과 영향력과 ‘자리’를 지키는 방향으로 서서히 이동합니다.

야고보는 시기와 다툼이 있는 곳에는 혼란과 모든 악한 일이 있다고 경고합니다(약 3:16). 리더가 자신의 정체성을 ‘사역 성과’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주어진 은혜’에 두지 못하면, 시기는 결국 공동체가 함께 마시게 되는 독이 됩니다.

6. 번아웃: 지침이 지속될 때 사랑이 마르고 날카로움이 남습니다

번아웃은 단번에 무너뜨리기보다 서서히 죽입니다. 휴식과 회복의 리듬이 무너지면 리더는 기쁨과 인내를 잃고 쉽게 날카로워집니다. 공감은 줄고 작은 일에도 짜증이 늘며, 결국 사람을 살리는 목회가 사람을 밀어내는 목회로 바뀌기 쉽습니다. 모세도 이드로의 조언을 통해 “이 일이 네게 너무 무거우니 혼자 할 수 없다”는 경고를 받았습니다(출 18:18).

번아웃의 해독제는 ‘더 강한 의지’가 아니라, 교회가 내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것이라는 사실을 실제로 믿고, 하나님께 의존하며, 쉼과 회복의 리듬을 책임 있게 세우는 것입니다.

바울은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 떼를 위하여 삼가라”고 말합니다(행 20:28). 교회는 그리스도의 피로 사신 공동체이므로, 리더는 누구보다 먼저 자기 마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교만, 방치, 타협, 통제, 시기, 번아웃은 어느 날 갑자기 터지는 사건이 아니라, 눈에 잘 띄지 않게 마음에서 자라나는 병입니다.

그러므로 리더는 정기적으로 자신을 점검하고, 동료들의 권면과 책망을 기꺼이 받을 수 있는 구조 안에 자신을 두어야 합니다. 또한 말씀과 기도로 영혼의 회복 리듬을 다시 세워 갈 때, 리더십은 병들지 않고 공동체는 더 안전하게 보호받게 됩니다.

※ 이 글은 「Beware the Wolf Within: Six Signs of Diseased Leadership」(Anthony Kidd, Desiring God)의 내용을 일부 발췌·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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