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701호 - 교회의 문턱을 높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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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리! 교회의 문턱은 낮아야지!”라는 반응을 보이는 목회자가 많을 것입니다. 물론 교회의 경제적, 사회적 기준은 낮아야 합니다. 가난한 사람은 찾기 어려운 교회, 하층민들은 찾기 어려운 교회는 결코 주님께서 원하시는 교회가 아닙니다. 그러나 신앙과 실천의 기준까지 낮춘다면, 그 교회는 가까운 미래에 재앙에 가까운 어려움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교회가 중앙아시아의 무슬림 국가에서 핍박 가운데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면, 교인이 20명이 넘어갈 수 없고 건물도, 교회 이름도 없이 이웃의 감시를 피하여 예배를 드리고 있다면, 교인이 된다고 해서 아무런 사회적 이득을 기대할 수 없다면 굳이 공식화된 교인 등록과정을 유지할 이유가 없습니다. 누군가가 자기가 그리스도인이라고 고백한다면, 그가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만 확인하면 됩니다(그러나 이런 이슬람 문화권의 공동체도 한 사람을 교인으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그가 회심을 경험했는지, 그 믿음으로 인해 삶이 변화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이슬람 문화권에 있는 교회라고 해도, 정부가 외국인들을 위해 허가해 준 공식교회의 경우는 사정이 전혀 달라집니다. 이런 교회는 외국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사람들, 또는 외국에 와서 인간관계를 맺기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가 빨리 돈을 벌어서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이 모입니다. 교인들은 서로에 대한 관심이 없고, 그 공동체에 속한 사람이 부도덕한 행위를 저지르든 그렇지 않든 별 관심이 없습니다. 결국 주위의 무슬림들은 “기독교는 엉성하고 방탕한 종교”라는 자신의 선입견을 이 교회를 보고 더욱 확고하게 세워갑니다. 결국 교회가 선교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방해를 합니다.

이처럼 그 교회가 어떤 문화권에 존재하든지, 교회의 구성원이 자꾸 바뀔 수밖에 없고 헌신도가 낮다면 반드시, 교회에 입회할 수 있는 기준을 높여야 합니다. 교인으로 등록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새가족 양육반을 철저하게 시행하고, 거기서 복음의 본질과 신앙인으로서의 기본자세를 확립해야 합니다. 이전에 다른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느냐 아니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과정을 모두 거치고 면담을 통해 이 사람이 진정으로 신앙을 가졌다는 확인이 이뤄져야만 그를 교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도시화가 진행되고 사회적 유동성이 늘어나며 그에 따라 교회의 규모가 수평이동에 의해서 변화가 되는 환경에서 교회가 이와 같이 그 문턱을 높이지 않는다면, “기독교인”과 “하나님의 백성”이 동의어가 아닌 상황이 벌어집니다. 교회에는 개개인에 대해서는 서로 관심을 갖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팽배하고, 목회자는 그들이 직장과 가정과 친우관계에서 예수의 제자로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파악하지 못하는, 아니 아예 관심조차 갖지 않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가 주일예배에 빠지지 않으며 정기적으로 헌금을 하고 있다면 그는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간주됩니다.

교회가 이런 상황에 빠지게 될 때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외부적으로는 지역사회의 냉대입니다. 앞서 이슬람 국가에서 정부의 허가를 받은 외국인 교회처럼, 무슬림들에게는 “기독교인은 방탕하다”는 선입견을 확인시키고, 불신자들에게는 “기독교인들은 무정하고 이기적이다”라는 오해를 일으키게 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다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몇 명의 그리스도인이라는 명패를 달고 있지만 하나님의 백성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 의해 교회가 손가락질을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교회의 권위체계가 도전을 받게 됩니다. 선포되는 말씀이나 당회의 권위는 무시됩니다. 목회자들은 교회에서 봉급을 주는 피고용인이고, 당회는 어처구니없는 광고만을 남발하는 늙은이들의 집단으로 여겨지게 됩니다. 이는 교회가 올바른 그리스도의 제자를 만들어내기보다는 교인의 수를 늘리고 그 규모를 크게 하는 데에만 급급했던 과오의 대가입니다.

지금이라도 교회는 그 신앙적 문턱을 높여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그리스도인이며, 예수의 제자라고 할 수 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주고, 그에 대해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교회의 지도력을 인정하는 자만을 그 교회의 교인으로서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를 확립해야 합니다.

※ 이 글은 『 당신이 오해하는 하나님의 사랑 』 (조너선 리먼 저, 국제제자훈련원 간)의 일부 내용을 발췌, 각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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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당신이 오해하는 하나님의 사랑

“당신이 알고 있는 하나님의 사랑은 성경적인가,아니면 욕망이 빚어낸 허상일 뿐인가?“
오늘날 교회의 무너짐 뒤에는 형식적인 등록 교인 제도와 권징이 있고 그 깊은 뿌리에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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