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438호 - 소그룹 안의 ‘포스트모던 번영복음’을 경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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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소그룹을 강조하지 않는 교회를 찾기란 오히려 드뭅니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대그룹의 예배나 중그룹의 각 사역팀으로 모이는 것 외에 소그룹 형태의 밀접한 관계망을 강조합니다.

이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밀접한 관계속에서 권면하고 세워가며, 가까이 있는 그리스도의 제자의 모범을 통해 배워가고 성장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소그룹이 밀접한 관계 만을 강조하다 보면, 어느순간 부작용을 나타내게 됩니다.

교회는 당연히 여러 사람을 만나 인맥을 넓혀가는 인맥관리의 장이 아닙니다. 사업을 위해, 정치를 위해, 인기를 위해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의 의도를 곱게 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유사한 관계중심적 욕구가 소그룹 속에서도 우리의 신앙을 뒤흔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흔히 번영복음이라 하면 ‘순종과 거룩함은 신경쓰지 마십시오. 당신이 예수를 믿으면(교회를 다니면) 축복받고 부유해질 것이며, 이것이 당신을 향한 예수님의 뜻’이라 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난한 사람과 가난한 사회에서 이러한 번영복음은 달콤한 것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 속에서 쉽게 현혹됩니다. 그러나 번영복음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 역시 적극적으로 선포되는 편이기에 우리가 분별하기 쉬웠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신앙생활, 특히 소그룹이라는 현장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번영복음은 더 교묘한 것입니다. 새로운 번영복음은 순종과 거룩의 대체물로 축복과 부유함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번영복음은 관계와 목적과 공동체를 순종과 거룩의 대체물로 내세웁니다. <당신이 오해하는 하나님의 사랑>의 저자 조너선 리먼은 이를 ‘포스트모던 번영복음’이라 부릅니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성경이 축복과 부유함 자체를 악으로 말하지 않고, 종종 선의 부산물로 묘사하듯, 관계와 목적과 공동체 역시 그 자체가 악이 아닙니다.

예전만큼 가난하지 않은 우리는 이제 가난을 이기는 번영복음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 들었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더 부유해 진 반면, 이제는 관계의 가난에 빠지고 감성적 결핍에 빠진 우리는 관계의 결핍을 이기는 포스트모던 번영복음에 쉽사리 빠져듭니다.

예수께서 교회와 공동체를 통해 우리안에 세워가고자 하신 복음의 순종과 거룩함의 가치는 희석되고 오직 관계성 그 자체, 공동체성 과 함께한다는 목적성 자체에 우리의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합니다.

공동체주의는 교회만의 것이 아닙니다. 포스트모던 사회의 흔한 현상입니다. 성경은 분명 삼위일체 하나님의 관계를 묘사하며 우리와 그리스도의 관계를 강조하나, 그 관계의 목적은 하나님에 대한 순종이요 우리의 거룩입니다.

더 쉽고 편한 관계를 위해 교회의 ‘교인’이 되는 문턱이 낮아질수록, 공동체의 ‘멤버’가 되는 기준에서 순종과 거룩에 대한 강조가 사라질수록, 우리는 스스로의 모임의 정체성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이러한 변질은 소그룹 현장에서 가장 쉽게 일어납니다.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관계위주의 사회였기에, 가까울수록, 친밀할수록 한 모임이 세워지고 유지해야 할 원칙보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만을 강조하는 측면이 강합니다.

이제는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우리의 소그룹, 혹시 포스트모던 번영복음에 빠져있진 않습니까?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원수되었던 우리와의 관계를 화목하게 회복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회복된 인간의 관계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통치가 드러나는 관계로 나타납니다. 우리의 소그룹에 하나님의 거룩하신 통치가 있습니까? 우리의 소그룹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추구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소그룹은 교회의 소그룹이 아니라 그저 관계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포스트모던 소그룹이 아닌지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이 글은 『 당신이 오해하는 하나님의 사랑 』 (조너선 리먼, 국제제자훈련원)의 일부 내용을 발췌, 각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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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당신이 오해하는 하나님의 사랑

“당신이 알고 있는 하나님의 사랑은 성경적인가, 아니면 욕망이 빚어낸 허상일 뿐인가?“

오늘날 교회는 도덕적 타락과 분쟁으로 사회의 지탄을 받으며, 허술한 울타리를 뚫고 들어온 이단들에게 위협을 당하고 있다. 교회론이 흔들리고 교인의 수평 이동은 늘어나며, ‘제도화된 공동체’를 떠나서 진리를 찾으려는 가나안 성도가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모두 하나님의 사랑으로 행한 일인데 왜 이런 결과를 낳았을까? 혹시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잘못 이해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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