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711호 - 사랑과 존경 - 공동체 선순환의 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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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땅에서 맺는 인간관계 중 많은 관계들은 대등한 관계입니다. 서로가 동등한 상황에서 같은 기준을 가지고 서로를 대하길 바라며, 내가 하는 만큼 남도 하길 원합니다. 그러나 또 많은 관계들은 비대칭 관계입니다. 관계의 저울이 수평이기보단 한쪽이 더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기울어진 형태를 띠고 있기 마련입니다. 한쪽이 먼저 베풀지 않으면, 다른 쪽이 적극적으로 반응하기 어려운 상황을 비대칭 관계라 합니다.

이러한 비대칭 관계가 회사생활이나 군대문화와 같이 상명하복의 억압관계가 된다면 그 구조 자체가 깨지기 전까지는 한쪽이 철저히 억압당하는 압제의 공동체가 됩니다. 그런데 비대칭 관계가 먼저 사랑을 흘려보내는 주도적 사랑의 관계가 된다면, 처음에는 한쪽으로만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던 사랑의 에너지가, 점점 받는 쪽에서도 넘쳐 되돌아오는 선순환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관계의 예시를 우리는 남편과 아내의 관계, 부모와 자식의 관계 등 흔히 말하는 ‘가족’의 관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역기능 가정이 많은 이 시대에, 더더욱 이러한 비대칭 관계의 역설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습니다. 영적 가족인 ‘영가족 공동체’인 교회에는, 특히 리더가 더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한 한국 교회에는 이러한 선순환의 비대칭 관계가 더더욱 필요합니다. 새신자와 오래된 기성신도, 소그룹 리더와 조원, 장로와 평신도, 목사와 장로 등 교회 안의 수많은 연결된 관계들은 선순환의 비대칭 구조를 형성하지 않으면 교회 본연의 생명력을 잃기에 십상입니다.

선순환의 비대칭 구조는 사랑과 존경의 순환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관계속에서 더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 사람은 사랑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금방 관계의 본질을 잃게 됩니다. 합당한 관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는 상대의 존경을 끌어낼 수 있는지로 확인됩니다. 반대로 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 사람이라 해서, 그의 관계 속 행동이 수동적인 것 만은 아닙니다. 그는 존경을 표하는 노력을 통해 상대의 사랑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존경, 또는 존중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이 노력은, 리더십의 권위를 인정함을 통해, 교회의 모든 권위의 토대, 즉 그리스도의 사랑의 결정체인 그의 보혈을 상기하게 해 줍니다. 이는 주도권 가진 자에게 그 자신은 그리스도께로 부여받은 사랑의 사명을 지닌 사람임을 상기하게 해 줍니다.

사랑과 존경의 선순환 관계를 교회가 유지하기 위해 기억해야 할 두 가지 주의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사랑과 존경의 역할은 한 사람에게 있어 수시로 바뀔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수시로 바뀌는 위치에 자신을 놓아야 합니다. 사랑을 주기만 하거나 존경만을 주어야 하는 위치에 한 사람이 오래 있는 것은 건강하지 않습니다. 리더십도 섬기는 위치에, 섬기는 자도 주도적으로 이끄는 위치에 처해보며, 사랑과 존경의 방편을 계속해서 묵상하고 연구해야 합니다.

둘째로 결과를 바라며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 사랑이 존경을 끌어내며, 존경은 사랑을 끌어내는 원리에 따라 행동한다 할지라도, 내가 측량할 수 있는 만큼의 사랑이나 존경을 끌어내기 위해 계산된 노력을 투입하는 것을 지양해야 합니다.

리더십은 더더욱 고정된 지위와 계산에 따른 행동을 주의해야 합니다. 계산 없는 사랑을 하는 것과, 역할을 바꾼 섬김의 자리에 자신을 적극적으로 두는 것을 신경 쓰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봅시다.

※이 글은 『 자녀가 간절히 바라는 사랑, 부모가 진심으로 원하는 존경 』 (에머슨 에거리치, 국제제자훈련원)의 일부 내용을 각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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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자녀가 간절히 바라는 사랑 부모가 진심으로 원하는 존경

아이들의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면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행복해지는 ‘사랑-존경 양육법’

이 책 안에는 화내고 화해하고, 토라지고 달래는 관계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사랑과 존경을 주고받는 은혜의 선순환으로 들어가는 비결이 담겨 있다. 이 일은 그리스도께서 주도하신 은혜를 먼저 경험한 당신이 시작해야 한다. 먼저 사랑하고 먼저 존중하는 일은 당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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